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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르포]"효과 있어요"…외식 소상공인들, 소비쿠폰에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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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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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상권에 가족외식 늘어…배달 전문점도 "주문 늘었다"
"일회성 그치지 않도록 소비 활성화 마중물 되길"

 

 

"원래는 지금이 휴가철이라 매출이 빠지는 시기인데 선방하고 있어요. 특히 가게로 직접 전화해 '소비쿠폰 되냐'고 묻고 배달 주문하시는 분들이 늘었어요. 지난주에는 '별 변화 없나' 싶었는데 주말부터 손님이 늘었어요. 이게 쿠폰 효과인가 싶었죠."

 

서울 영등포구의 중국집 직원 양 모 씨는 손님이 먹고 간 테이블을 정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게 유리문 앞에 붙여둔 '민생회복 소비쿠폰' 포스터를 한번 쳐다보고는 웃어 보였다.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마련한 소비쿠폰이 외식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을 피우는 분위기다.

가게 입구에 소비쿠폰 사용 안내 스티커나 포스터를 붙이며 사전 고객 유치에 나섰던 가게들은 뿌린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하는 김 모 씨는 "회사(오피스) 상권이라 점심이랑 저녁 직장인 고객이 많았는데 요즈음 가족외식으로 오는 분들이 제법 보이더라"며 "식사 말고 고기 먹으러 오는 커플이나 (회사원이 아닌) 일반 손님 비중이 높아졌다. 일요일에는 매출이 30% 정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배달앱 사용이 제한돼 매출 감소를 우려했던 배달 전문점도 외려 주문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소비쿠폰은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직영점, 배달앱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앱을 통하지 않고 '만나서 결제하기' 방식을 활용하면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영등포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배달앱(사용)이 안 된다고 해서 걱정을 좀 했는데 주말에 '만나서 결제'로 많이 나갔고 우리는 홀(매장)이 있어서 와서 드시는 분들도 좀 있었다"며 "(매출이) 평상시보다 한 2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식집 사장 박씨도 "배달이 10% 늘었다"며 "사람들이 돈을 쓰기 시작하는 것 같다. 잘 되는 곳에 몰릴 줄 알았는데 소소하게 점심 먹고 저녁 먹고 하는데 쓰는 사람도 꽤 많은 것 같다. 특히 지난 월요일(28일)은 이번 달의 월요일 중에 장사가 제일 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종에 따른 온도 차는 있다. 식당에 비해 단가가 낮은 커피숍 등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자가 유의미하게 늘지 않고 있다.

개인 카페를 하는 이 모 씨는 "크게 매출 증감은 못 느낀다"며 "아무래도 카페보다는 그동안 아끼느라 못 갔던 고깃집이나 비싼 식당 쪽으로 몰리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하는 송 모 씨는 "요즘 손주를 데리고 오는 할머니들이 좀 늘어난 것 같기는 하다. 음료 1잔 나갔다고 하면 최근에는 빵이나 마카롱 같은 디저트류를 추가 구매하는 고객들이 좀 있다"며 "그렇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직장인 장사라 휴가철 영향으로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했다.

상인들은 소비쿠폰 효과를 반기면서도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금의 활기가 반갑기는 하지만 소비쿠폰이 소진되면 매출이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고깃집 사장 김 씨는 "지금 (고객이 쿠폰을 쓰러) 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번 왔던 고객이 다시 올 것이냐가 문제"라며 "그래서 더욱 직원들에게 친절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고, 스스로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문제는 고객들도 돈이 있어야 오지 않겠냐는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한식집 사장 박 씨는 "(소비쿠폰) 금액이 많지는 않아서 이번 주면 동나지 않겠냐"며 "주변에도 보면 피부과나 안경점같이 한 번에 (소비쿠폰을) 쓸 수 있는 곳에다 썼다는 사람들이 많더라. 8월부터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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