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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모르면 모른다고 하세요” SPC 경영진에 34번 질문 던진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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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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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31256?sid=001

 

5월 근로사 사망사고 현장 방문

상황 보고하던 대표이사에게
질문 34차례나 던지며 추궁
“삼립은 형님 일하던 회사”

소년공 시절 프레스 팔 끼어
휘는팔 장애 가진 경험도
산업재해 근절 의지 각별해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2025.7.25. 김호영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2025.7.25. 김호영기자“사고 시간이 몇 시였어요?” “끼어서 사망한 거죠?” “왜 그렇게 이야기하세요? 알지도 못하면서. 모르면 모른다고 하세요.”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산업재해 현장간담회를 위해 방문한 경기도 SPC삼립 시흥공장에는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대통령은 보고자로 나선 대표이사에게 날선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사고 경위부터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 근로 형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면서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에게 이 대통령이 던진 질문은 34차례에 달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지난 5월 이 곳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경위를 살피고 재발 방지책을 노사가 같이 모색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당시 공장에선 50대 여성 노동자가 빵을 식히는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면서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

이 대통령은 김 대표로부터 당시 상황 설명을 들으며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가 공장 근로자들이 3조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4일간 12시간씩? 3교대가 아니라 맞교대”라며 “밤 같을 때는 (근로자들이)졸리겠다”고 즉각 지적했다. 김 대표가 근로자 휴식시간 주기를 잘못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왜 그렇게 이야기 하세요. 알지도 못하면서”라며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22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두 번, 세 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며 “4일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 하는 게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SPC그룹 공장에선 유사한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2022~2025년 사이 SPC 계열 공장에서 산재 사망자는 6명에 달했다. 최근 5년간 SPC 주요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재 신청 건수는 약 1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경영 효율상으로 보면 12시간씩 일하면 8시간 외 4시간에 대해서는 150%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8시간씩 3교대를 시키는 게 임금 지급에서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며 “임금 총액이 너무 낮아서 8시간씩 일을 시키면 일 할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허 회장은 노동 형태를 바꿔보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SPC그룹은 이 대통령 방문 직후 ‘쇄신안’을 발표했다. 허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직접 ‘변화와 혁신 추진단’을 맡아 문제 해결에 진정성 있게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추진단에는 노동조합 남녀 대표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첫 프로젝트로는 현장 근로자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 공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계열사 공장 근로자의 업무량·근로시간 단축, 야간 근로 축소도 검토 중이다.

이 대통령이 산업재해 근절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은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소년공으로 일하면서 팔이 프레스에 눌러 팔이 영구적으로 휘어지는 장애를 얻었다”며 “또 공장에서 일하면서 크고 작은 상처에 몸에 100군데 넘게 났다는 얘기를 참모들에게 종종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산업재해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무척 단호하다”며 “사망한 근로자는 누군가의 아빠, 남편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고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없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삼립은 저희 형님이 일하던 인연이 있다”며 “심야에 대체적으로 (사고가)발생하고 12시간씩 4일을 일하다 보면 심야 시간이 힘들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의 부주의 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 사고는)노동자들이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인다”며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돈을 벌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생명과 안전이 중요하다. 월급 300만원 받는 노동자라고 해서 목숨값이 300만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인데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면서 “같은 현장에서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그룹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강희석 CJ푸드빌㈜ 음성공장장,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과 김종윤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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