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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채식주의자 폐기하라” 교육청 압박 단체들, 리박스쿨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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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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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54004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연합뉴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연합뉴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등을 유해매체물로 지정하고 교육청과 학교에 폐기를 압박해온 단체들도 리박스쿨과 함께 활동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도서관 청소년 유해매체물 폐기 운동’에 앞장서온 보수성향 교육단체 ‘보건학문&인권연구소’(보앤인)와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의 활동을 2일 보면, 이들은 수차례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이끈 단체들과 활동하거나 성명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두 단체는 지난해 2월 손 대표 주도로 만들어진 ‘늘봄학교 지지 범시민 교육 연합’에 참여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자유 대한민국 건국정신 바로 세우기 운동을 선포한다”며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6·3정읍선언 78주년 기념행사’의 참여 단체로 리박스쿨과 보앤인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최는 손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는 우남네트워크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들은 당시 공동선언문에서 “4·19 혁명 당시 전국 중고등학생 대표의 말을 듣고 다음 날 대통령께서 하야했는데 어느 대통령이 중고등학생의 말을 듣고 하야한단 말인가. 이것은 폄훼될 일이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를 완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두 단체 행사에 리박스쿨 쪽이 이름을 얹기도 했다. 2023년 3월 전학연 등이 공동주최한 ‘서울시학생인권조례 폐지 촉구 범시민대회’에 리박스쿨과 보앤인이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4월 전학연과 보앤인이 공동주최한 정책토론회에는 리박스쿨 협력단체로 알려진 대한민국교원조합이 참여했다.

리박스쿨과의 연계가 새로 드러난 두 단체는 학교 도서관을 중심으로 ‘유해도서 폐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왔다. 학교 도서관 등을 상대로 한 도서 폐기 운동도 리박스쿨을 비롯한 보수 교육단체들의 활동 일환이었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보앤인은 동성애 유발, 적나라한 성기 표현 등을 이유로 유해도서를 제시하고 경기도교육청에 이를 폐기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일선 교육지청에 이 단체 주장을 담은 기사를 첨부한 공문을 보내는 등 압박해 실제 경기도의 초·중·고교 도서관에선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2월29일까지 1년 동안 성교육·성평등 도서 총 2528권이 폐기됐다. 이렇게 폐기된 도서 목록에는 2020년 호주출판상(ABIA)에서 올해의 청소년책으로 선정된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와 ‘성교육 상식 사전’, ‘어린이 페미니즘 학교’ 등 성교육·성평등 도서와 ‘채식주의자’(한강), ‘구의 증명’(최진영), ‘눈먼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등 유명 문학작품도 포함됐다.

김문희 보앤인 대표는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연구·지지하는 리박스쿨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몇 차례 이름을 같이 올린 것”이라며 “손효숙 대표와는 한 행사에서 마주친 게 전부”라고 했다. 박은희 전학연 공동상임대표는 “특정 사안에 대해 뜻이 맞아 여러 단체와 연합한다고 해서 서로의 성향을 다 알 거나 밀접한 관계인 건 아니”라며 리박스쿨과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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