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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한 불교, 어디까지 왔니?

무명의 더쿠 | 06-23 | 조회 수 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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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교신문이 주관한 서울 국제불교박람회가 발 디딜 틈이 없었을 때만 해도 “갑자기 왜” 하는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올해 4월 코엑스로 장소를 옮겨 연인원 20만 명이 참가한 걸 보고, 이제 불교는 대세구나 하는 느낌이다. 뿐만 아니다. TV 드라마 소재로 등장하는가 하면, 예능 채널에 출연한 아이돌이나 인기 연예인 입에서 불교 관련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힙하다’로 대변되는 불교는 치유와 안식을 넘어 포용과 관용, 존중, 유연함 등 따뜻함과 배려를 상징하는 종교이자, 철학, 문화이자, 일상이 돼 가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멤버인 블랙핑크 제니와 아이브 장원영이 일으킨 효과를 떠올려 보자. 솔로 활동에 나선 제니는 올해 초 ‘ZEN(젠)’과 ‘MANTRA(만트라)’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제목부터 불교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이 노래는 발표되고 빌보드차트에 올라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ZEN’ 뮤비를 불교적으로 해석한 동국대 HK연구교수 문광스님의 영상도 조회 수 50만을 넘었다. 제니도 한 유튜브에서 스님의 영상을 보고, 멋있게 잘 풀이해줬다고 발언하면서, 문광스님이 더 주목을 받았다.


‘원영적 사고’ 즉 긍정적인 사고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원영이 일으킨 나비효과도 상당하다. 장원영은 올해 초 TV 예능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서 힘들 때 위로받고 도움을 받은 책으로 <초역 부처의 말>을 추천했다. 장원영 추천으로 2024년 출간된 책은 역주행했고, 예스24 기준으로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이 시기 불교 혹은 부처 키워드를 포함한 책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배가 늘었고, 책 구매자 중 2030 비율이 40%에 달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TV 드라마나 예능에도 사찰, 스님들이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 ‘당신의 맛’에서 주인공은 스님이 길러준 인물로, 변화가 필요할 때 동료에게 템플스테이를 권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5월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나혼자 산다’에서 그룹 ‘샤이니’의 키가 고성 화암사를 찾는 장면이 방송됐다. 방송 후 화암사 주말 방문객이 30% 이상 증가했고, 키를 따라 초를 공양하거나, 타종 체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템플스테이 신청도 전보다 많아졌다.


불교 콘텐츠 단순 소비 넘어 의지처가 될 방안 고민해야


제니의 노래 ‘ZEN’과 그 노래를 해석한 문광스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장원영 추천 불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 또한 단순히 아이돌을 따라하는 게 아닌 그 속에서 나다움을 찾아낸 결과라 하겠다. 번뇌를 내려놓으라는 가사에 내포된 뜻을 이해하면서 열광한 것이고, 불서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을 공감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불교의 포교 방향도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2024년 6월 <매경이코노미>에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응답자 65%는 ‘최근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불교가 떠오르고 있다’고 응답했고, 2030중 불교인기를 체감한다는 응답자가 70%에 달한다. 비종교인 중 62%는 ‘향후 믿어볼 의향이 있는 종교’로 불교를 꼽았다. ‘힙’함과 포용, 관용의 상징으로 자리한 불교에 걸맞게 방향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유승무 중앙승가대 포교사회상담학 교수는 MZ세대의 탈권위, 자유로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유 교수는 “탈종교시대라고 하지만 실상은 탈제도종교이다. 제도권 종교가 가지고 있는 구속, 통제, 억압에서 벗어나는 게 MZ세대고, 상대적으로 느슨한 불교가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 불교 고유의 문화와 자유 덕분”이라며 “청년들이 불교 상품을 구매하고 치우는 게 아닌 의지처로 삼을 수 있게 열린 특성을 유지하며 저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 어현경 기자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27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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