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取중眞담] 언론에선 부인하더니 사무처엔 사과문... '슈뢰딩거의 조인트'였나
"소리만 좀 있었지, (폭행은) 없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재선, 경북 김천)이 당직자 폭행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에 "좌석 배치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이상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기자가 지난 7일 오후 8시께 현장에서 직접 본 장면은 대체 뭐였을까? 당시 기자는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4.7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 있었다. 정확히는 기자실로 쓸 수 있도록 준비된 대회의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대회의실 안쪽에서 "XX놈아!"라는 거친 욕설이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대회의실 안쪽의 열린 문을 통해 얼굴이 상기된 송언석 의원이 한 당직자에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관련 기사: 잔칫집에서... "XX놈아!"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당직자 폭행).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진 기자 몇 명이 그쪽으로 다가갔다. 현장 상황을 목격한 기자만 최소 서너 명이었다. 송 의원은 막무가내였고, 다른 당직자들이 황급히 그를 만류했다. 송 의원과 당직자들은 더 안쪽 복도로 향했고, 다른 당직자가 기자들이 보지 못하도록 문을 닫으려고 했다. '무슨 일이냐'라고 묻자 그 당직자는 곤란한 표정으로 "왜 그러시는지 저도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닫힌 문 너머로 몇 차례 고성이 더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송언석 의원은 "폭행은 없었다"라고 한다. 발로 타인의 정강이를 걷어찬 정도는 물리적 폭행이 아니라는 뜻일까? 혹시 국민의힘 승리 세리머니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 발길질을 한 사람이 송언석 의원의 도플갱어이거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단체로 헛것을 봤을 수도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관측되기 이전엔 존재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슈뢰딩거의 조인트'일 수도 있겠다.
실체적 진실이 궁금해 기자는 송언석 의원에게 몇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다. 송 의원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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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개표상황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송언석 의원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서면으로 보내왔음을 알려드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언론에는 폭행 사실이 없었다고 해명하더니, 한나절이 지나 사무처에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태도를 바꾼 것.
송언석 의원은 지난 2월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 개정안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의 적용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법안으로, 특히 5인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 및 사업장의 경우 괴롭힘 예방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송 의원은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채이배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의 어깨와 팔을 잡아 채 강제로 의자에 앉히며 감금(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및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전화를 받지 않으시니, 이 자리를 통해 재차 물어본다. 송 의원님, 그래서 폭행은 있었습니까, 없었습니까?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734022
민주당 김병기는 원내대표 나온다고 과거에 나왔던 이슈들 끌올해서 검증하면서 국힘 원내대표는 왜 검증기사들이 안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