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6/0000135778
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입 기자석에 카메라를 설치해 질문 장면을 생중계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의 좌표 찍기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께 정중하게 묻고 싶다. 대통령실 출입 언론사와 사전협의가 됐나"라며 "명확한 목적조차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라면 비민주적이고 권력에 대한 비판마저 통제하려는 언론사 길들이기에 불과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예민하고 민감한 질문을 기자가 했을 때 대통령실에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거나, 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질문을 할 경우 기자를 향한 카메라가 이른바 개딸들의 좌표 찍기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도 개딸들의 좌표 찍기에 항복했는데, 대통령실 출입 기자가 개딸들이 보는 가운데 과연 날카로운 질문을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언론 대응은 좋지 않았다"라며 "대통령 후보였을 때 기자가 언론 개혁에 대해 질문하자 '중요한 얘기부터 하자'라며 패싱한 사건도 있었고, 경기지사에 당선됐을 때도 논란된 부분을 기자가 질문하자 '예의가 없다, 예의가'라고 말하며 나가버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 당시 경기한 라디오 방송사 기자가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의 기조가 뭐냐고 물었다가 민주당 지지자들에 좌표를 찍혀 맹비난당했던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라며 "결국 방송국 재허가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우여곡절 끝에 해당 방송사는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은 언론 통제가 아니라 비판 앞에 겸허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8일 '대통령실 브리핑룸 시스템 개선 관련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언론의 소통 현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카메라를 4대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도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댓글을 통해 접한 제안이 의미 있다고 판단해 실행에 옮겼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