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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국에서 유독 미국의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정책을 싫어하고 불편함을 내비치는 분들이 많네요. 불편한 진실 하나 이야기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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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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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독 미국의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정책을 싫어하고 불편함을 내비치는 분들이 많네요. 불편한 진실 하나 이야기 해볼까요. 영화 <기생충>,<미나리>,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이정재 배우의 에미상 수상은 미국 문화의 DEI 추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겁니다. 아마 기생충이 국제 영화 부문 하나정도 수상했겠죠. 실제로 기생충과 미나리가 상을 받은 해에 DEI 혐오자인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아카데미를 비판했습니다(요즘 아카데미가 엉망이라면서, 자신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같은 영화가 좋다고 말함). 한국, 한류는 DEI 최대 수혜자 중 하나입니다. 물론, 무엇이든 싫어하시는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대신 기생충이랑 미나리의 아카데미 수상이나, 이정재의 에미상 수상도 같이 비판해주시는 일관성은 보여주시길. 작년에 제가 쓴 글을 다시 공유합니다.

 

https://x.com/peterjnamdmph/status/1916603311014240399

 

 

이정재가 제다이 됐다고 언론에서 앞다투어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면서...


인어공주가 내가 어릴 때 보던 아리엘과 달라서 맘에 안들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정재가 제다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어공주를 흑인 배우로 캐스팅한 것으로 대표되는 미국 문화계의 다양성 존중의 흐름속에서 가능했던 것임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가령,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 해시태그 운동(Oscar so white, 아카데미 상 수상자들이 백인에 편중 되어있음에 항의한 SNS 무브먼트)이 아니었으면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휩쓰는 일, <미나리>가 상을 타는 일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생충>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백인에게 편중된 시상식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그 당시 아카데미는 <기생충>처럼 훌륭한 비백인 위주의 영화가 필요했던 것(<미나리>도 마찬가지). 

 

그 당시 뉴욕에 살았지만, 내 주변에 기생충을 본 친구, 아니 존재에 대해 아는 친구는 원래 아시아계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 외에는 극소수였다. 그리고 가슴 뭉클했던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휩쓴 밤(교민들 중에는 그날 마치 월드컵처럼 모여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본 경우도 많다), 봉준호 감독의 "일인치 자막이라는 방해물만 넘게 되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라는 수상 소감은 <오징어게임>이 미국에서 흥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은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누구나 바라보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서 보는 풍경은 다르다. 한국인들이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인종적으로 철저히 주류일 수 밖에 없는 한국인들이 미국 백인의 시선과 비슷한 곳에서 일련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대다수인 사회에서 자란 현재의 성인들은 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아무래도 조심할 필요가 덜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 진입을 했고, 현재의 저출생 경향을 봤을 때, 앞으로 이 경향성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최근 한국 드라마들, 유튜브 컨텐츠가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면서 중동이나 동남 아시아 문화나 그 문화의 사람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당연히 이와같은 다양성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게 무슨 비하냐’, '좋은 의도였다'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하지만 맘에 들든 안들든 간에 이와 같은 자국 문화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민감성은 단순히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 트렌드이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은 지금의 문화적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보다 직설적으로는 현재의 고객, 또는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이 트렌드에 발을 맞춰야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단순히 색안경을 끼고 보기보다는 전세계적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적 환경에서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는 한국이라는 점을 이제는 인지해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변화는 천천히,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해 일어난다. 아카데미에서 소수 인종이 배제된 것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해시태그 운동으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이미 오래전부터 비백인 인종 배우들(주로 흑인 배우들)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목소리를 키워나간 덕에 <기생충>의 수상이 있었음에도 당시 아카데미는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의 배우들을 주조연 후보에 올리지 않아 여전히 비판을 받았다. 이는 후에 윤여정의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과 이정재의 에미상 수상의 길을 열어주었다. 

 

인류의 역사는 많은 경우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발전해왔다. 현재 미국에서 디즈니는 다양성을 지나치게 끌고갔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고(나도 새로운 <인어공주>를 보면서 인종을 초월한 자매들을 보며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다시 균형점을 찾으려는 과정을 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느 나라든 간에 2024년인 오늘날은 타 문화를 희화화하고 자기네끼리 재밌고 즐거우면 됐다고 생각하는 8-90년대나 2000-2010년과는 분명 다르다. 아마 영원히 그 시기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더 이상 드라마든 코미디든, 보면서 우리끼리만 즐거우면 되는 동방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 세계 문화의 선봉에 있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인정하면 이런 세계적인 트렌드를 우리 문화에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도 조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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