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말하면 한국이 아닌 일본이 먼저 국가대표가 될 기회를 준 것이다. 국내의 한 축구 유소년 관계자는 "도윤이는 서울 신정초 재학 때부터 재능 있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래서 국내 최고 유스팀인 FC서울(오산중)로 진학할 수 있었다. 성장 과정에서 몸이 아팠던 것도 있지만, 국내 지도자들이 도윤이의 장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이 가는 13, 14, 15세 연령별 대표팀에 못 가니 가족 입장에선 답답했을 것이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일본 유학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한국과 일본의 특수한 관계, 무엇보다 축구에 얽힌 자존심 경쟁으로 인해 다이치의 활약은 경기 외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특수성을 떼고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국내보다 성장을 위한 인프라나 교육 시스템이 우월한 유럽, 남미 그리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 선수는 많다. 다이치의 경우 복수국적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었다.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상 성인이 된 뒤에도 국가대표팀을 바꿀 수 있다. 월드컵 본선이나 대륙별 대회(아시안컵 등)가 아닌 일반 A매치(평가전, 예선)에 3회 이하 출전한 선수는 21세 이전에 국가대표를 바꿀 수 있다. 다이치도 결국 언제든 김도윤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단,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서 선발을 원해야 하고, 선수 자신도 한국 국적을 선호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최근 비슷한 사례가 축구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여자축구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는 미국에서도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한국 여자 A대표팀을 택했다. 2007년생이지만 이미 2023년 열린 FIFA 여자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최근에도 A대표팀에 발탁돼 호주 원정에 참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A대표팀에도 귀화 선수 이슈가 있다. 독일 2부 리그 뉘른베르크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카스트로프는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다. 현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다음 시즌은 1부 리그인 묀헨글라드바흐로의 이적이 예정돼 있다. 카스트로프는 어머니 안수연씨와 자신을 돕고 있는 한국인 관계자들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역시 카스트로프의 발탁과 관련한 행정 절차나 여러 변수를 검토하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세상은 글로벌 시대로 변모했다. 한국은 달라진 시대상의 중심에 서며 문화적으로도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커진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각 분야에서 재능 있는 혼혈 2세, 3세의 출현이라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혼혈이 아니지만 국내에서 태어나 성장한 외국 국적의 청년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이런 시대상을 반영해 일정 기간 동안 국내 아마추어 팀에서 활약한 외국 국적의 유소년 선수를 국내 선수와 동일하게 계약해 등록할 수 있는 홈그로운 제도를 신설했다.
어떤 선수는 기회를 얻기 위해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지만, 다른 선수는 미국과 유럽을 떠나 한국으로 오길 원한다. 김도윤 혹은 다니 다이치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매몰되기보다, 더 나은 기회를 찾길 원하는 재능 있는 선수의 고민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서호정 축구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586/0000101754
케이시 선수는 사례가 다른 케이스긴한데 케이시는 미국 연령별 대표팀에 뽑혀서 활동을 하던 도중에 kfa(축구협회)에 한국 연령별 축구대표팀에 합류 하고 싶어요 라고 이야기를 해서 축협이 그래 와서 테스트 해보자 해서자기 돈 내고 왕복비행기표 끊어서 온거였음
그이후로 감독 눈에 들어서 A대표팀 합류한 경우
케이시는 축구협회에서 관심이 없던 선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