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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엄마 울리는 고가 패딩 '新등골브레이커' 올해 다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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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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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등골 브레이커(아이들에게 옷을 사주느라 부모의 등골이 휜다는 뜻)’ 고가 패딩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배우 강동원을 모델로 기용한 코오롱스포츠의 간판 제품 ‘안타티카’(왼쪽)와 블랙야크가 가수 ‘지코’를 앞세워 선보인 '엣지 다운' /각 사 제공

배우 강동원을 모델로 기용한 코오롱스포츠의 간판 제품 ‘안타티카’(왼쪽)와 블랙야크가 가수 ‘지코’를 앞세워 선보인 '엣지 다운' /각 사 제공

등골브레이커라는 말은 2011년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 패딩 점퍼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처음 나왔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른바 ‘패딩 계급도’에 따르면 50만~70만원대 패딩을 입는 학생들에게 ‘등골 브레이커’라는 별칭이 붙었다.

3년간 이어졌던 고가 패딩 논란은 2013년을 정점으로 다소 수그러들었다. 고가 패딩 판매를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사치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아웃도어 업체들이 관련 마케팅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수백만원대 해외 패션 브랜드의 패딩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다시 약해지자,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가 패딩을 주력 상품으로 다시 내세우고 있다. 청소년 호응도가 높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도 재개했다. 2014~2015년 내내 고전했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 김에 한몫 챙기겠다는 심사가 아니냐는 가격 거품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최소 50만원을 웃돌고 있다. 2014년 중국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닥치자 ‘원자재인 거위털·오리털 값이 올랐다’며 슬그머니 가격을 높여 받더니, 거위털·오리털 값이 바닥을 친 올해도 이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이전 모델에서 디자인·색상을 살짝 손보고 가격만 대폭 올려 재출시했다.

◆ ‘매년 똑같은 소재·디자인’ 반복해도…70만원대 고가 패딩은 인기몰이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79만원이었던 간판 제품 ‘안타티카’를 올해 패턴과 디자인을 소폭 개량한 후 79만·89만·99만원의 가격으로 세분화해 판매하고 있다. 실질적인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일부 ‘리미티드’ 라인 제품은 240만원을 호가한다.

‘안타티카'는 중·고등학생들이 작성한 ‘패딩 계급도’에서 최상위에 오른 인기 상품이다. 2012년 출시 이후 약 10만장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기도 하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제품 모델로 유명 연예인 강동원 씨를 기용하고 이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홍보 중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이 제품의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이용해 매년 디자인·색상에 약간의 변화만 줘 출시한다.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아도 재구매율이 높은 데다 추가 개발비도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역시 전지현씨가 선전하는 ‘알래스카 익스플로러’를 올해 69만원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처음 출시돼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네파는 올해 ‘전지현 다운’으로 인기를 모은 이 제품을 큰 변화없이 5가지 디자인 형태로 내놨다.

블랙야크가 올해 유명 아이돌 ‘지코’를 앞세워 선보인 '엣지 다운' 시리즈의 가격은 67만원이다. 이 제품은 인터넷 상에서 중·고등학생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할인 판매를 해도 40만원에 육박해 ‘K2’ 등 1세대 등골브레이커 브랜드에 이어 대표적인 ‘제 2의 등골브레이커’ 상품으로 꼽힌다.

이달 7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이 패딩을 입고 나오자 인터넷에서 이 제품을 찾는 여성 소비자도 부쩍 늘었다. 블랙야크 역시 다른 아웃도어 업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선보인 엣지 다운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올해 거의 유사한 제품을 그대로 내놨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객들이 라푸마, 블랙야크 등 방한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객들이 라푸마, 블랙야크 등 방한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블랙야크 관계자는 “관계 기관의 가이드 라인이나 권고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가격 상승 요인이 있어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프리미엄 패딩 제품 가격을 더 올리기 어려웠다”며 “여전히 캐나다구스와 몽클레르 등 다른 외산 브랜드들에 비하면 국산 브랜드 패딩 가격은 아직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강남 아주머니 교복’으로 불리며 인기몰이 중인 몽클레르, 나이젤카본, 아틱베이, 노비스, 에르노 등 패딩의 최저 가격대는 100만원대 중반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브랜드 매출은 30~40대 여성들 소비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증가했다.

◆ ‘원자재 때문에 올렸다’던 가격…시세 반토막 나도 그대로

패딩은 아웃도어 업체의 효자 상품이다. 한 해 매출의 절반 정도가 패딩에서 나오기 때문에, ‘얼마나 패딩을 많이 팔았느냐’에 따라 그 해 손익이 결정된다.

일각에서는 주요 아웃도어업체들이 단순히 일부 상품의 인기에 편승해 제품 개발을 소홀히 하고, 가격만 올려받는다고 지적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신상품을 출시해 마케팅을 펼치는 것보다 스테디셀러 제품을 그대로 파는 게 부담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똑같은 제품을 내놓고 가격만 올려받는 경우가 잦다”며 “광고에서 연예인들이 입고 나오는 주력 제품들은 대부분 50만원을 웃돌 정도로 패딩 가격이 비싸졌다”고 말했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는 2011년 등골 브레이커 논란 이후 가격 거품 비난이 거세게 일자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 그러다 2014년 중국 등에서 발생한 AI 영향으로 ‘거위·오리 털 가격이 두세 배 올라 충전재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패딩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2014년 거위털 충전재는 1kg에 12만원, 오리털은 6만원에 거래됐다. 충전재 1kg는 경량재킷 6장, 해비다운 3장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대폭 하락한 올해도 가격은 그대로다. 글로벌 섬유 시세 전문업체 ‘이머징 텍스타일’에 따르면 올해 충전재는 2014년보다 평균 6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거위털 충전재 시세는 1kg에 56달러(약 6만원), 오리털은 28달러(약 3만원)다.

서울 YMCA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대놓고 가격을 올리기 힘들어지자 일부 기능이나 소재를 바꾸는 방식으로 패딩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아웃도어 업체들이 수년간 별다른 제약 없이 고가 정책을 그대로 고수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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