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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여전히 심장이 뛴다"…박은빈, 하이퍼 배우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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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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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하다.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충동성. 수틀리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졌다. 일명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


작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극본 김선희·연출 김정현)가 특별한 이유는, 박은빈이 연기했기 때문이다.


박은빈이 주로 그려온 얼굴은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다. 그런 그가 통제할 수 없는 살인마를 표현했다. 본 적 없는 광기로 새로운 얼굴을 각인시켰다.


"안 해봤던 걸 해서 환기는 된 것 같아요. 지치지 않고 직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제가 벌써 데뷔 30년이 됐더군요. 연기자가 적성이라는 걸 이제는 인정하게 됐습니다. 이만큼 제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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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 이 오묘한 대본은?"


박은빈은 그간 '햇살캐'를 주로 맡아왔다. 밝고 해맑은 캐릭터의 절정인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2023년)를 연기할 때 '하이퍼나이프'를 만났다.


그는 "첫 장을 넘기는데 로그라인이 써 있었다. '의사인 주인공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범상치 않은 느낌에 흥미를 느꼈다"고 떠올렸다.


'하이퍼나이프'는 메디컬 스릴러다.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치열한 대립을 펼친다.


'이 대본이 왜 나에게 왔을까'에 대한 의문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세옥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박은빈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박은빈은 "제작사에 그 이유를 물었다. 제가 해야만 이 이야기가 신선하고 새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재미있는 답변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악역이어서, 어떤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닙니다. 그저 '안 해본 걸 해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덕분에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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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옥, 모두에게 있는 얼굴


세옥은 불법 수술장 의사이자, 바른약국 약사다. 분노 조절을 못 해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 얼굴에 피를 튀어가며 살인을 하고 서늘하게 웃는다.


박은빈은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이코패스는 정형화되어 있을 것 같았다. 무감정할 것 같고, 피도 눈물도 없는 이미지를 떠올리실 것"이라며 "저는 좀 다르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옥을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고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더 넓게 반사회성 인격장애라는 범주에 뒀습니다. 시청자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길 바랐죠. 심리학적으로 공부하면서 세옥과 친해지려 했습니다."


'하이퍼나이프'는 장르로 치면, '피카레스크'. 도덕적 결함이 있는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끈다. 시청자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캐릭터이다.


그는 "세옥과 덕희 모두 극도의 이기주의를 가진 사람들이다. 자기 욕구만 중요하고 주위 사람을 헤아리지 못한다. 사실 모두에게 그런 모습이 하나씩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살인을 미화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버전으로 준비도 했죠. 그런데 대본을 보면서 이 과정의 정당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냥 캐릭터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었죠."


서사가 아닌 캐릭터를 즐기는 맛이 있었다는 것. 


"저도 초반에는 사람을 죽이기만 하니까 '이 작품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메시지 전달보단, 새로운 감각을 체험해 보시라는 것에 주안점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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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옥과 덕희


세옥과 덕희는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다. 자신의 천재성만 믿고 내달린다. 초반 둘의 모습은, 동족혐오처럼 보인다. 그러나 본질을 보면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사랑이었다. 이를테면, 측은지심.


박은빈은 "둘은 닮아있으면서도 표현 방식이 다르다. 덕희는 세옥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세옥은 '그런 나를 왜 부정해?'라는 마음 때문에 어긋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세옥과 덕희는 긴밀한 호흡을 주고받아야 했다. 박은빈은 "(설경구) 선배님께 실제로도 많이 의지하려 했다. 그러나 완전히 의지할 틈은 안 주셨다. 그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오묘한 지점이 많았습니다. 제 해석이 맞는지,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린 과연 한 차를 탔는지. 끝없이 질문했죠. 한 방향성을 가지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배우로서 모든 감정을 공유했다. 박은빈은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이 작품을 완주할 수 있었을까 싶다. 존재 자체가 위로였다. 지금은 '찐친'이 됐다"며 "엔딩을 제외한 모든 과정은 같은 차를 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저는 엔딩에 모두의 승리를 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덕희의 성공은, 세옥에게 실패를 알려주는 거잖아요. 결국에는 세옥이 무릎 꿇고 통곡하며 감정적 일깨움을 느꼈죠. 반면 세옥의 성공은, '선생님의 가르침은 필요 없다' 뿌리친 부분입니다. 저만의 퍼펙트를 찾는 여정인 거죠. 그런데 선배님은 자꾸 덕희가 죽었다고 하셔서 너무 황당했어요. 하하."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1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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