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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3만여 디시 게시물 분석…“과학적 주제가 정치 영역과 결합하며 ‘그럴법한 이야기’ 만들어” [심층기획-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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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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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바꿔치기’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3월, 온라인상에서는 이 같은 음모론이 퍼져나갔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던 당시에 각국 정부는 임상시험 절차를 간소화한 백신을 앞다퉈 승인했다. 백신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불신이 커지자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직접 접종하는 장면을 언론에 노출했다. 그러나 이같은 홍보 활동이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근거 없는 갖가지 음모론이 난무했는데,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사안에 정치권 이슈가 결부되며 음모론이 힘을 얻는 구조를 띄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문 전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한 것처럼 눈속임했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 같은 음모론은 디시인사이드(디시)와 같은 온라인커뮤니티가 이른바 ‘좌표’ 공유의 역할을 하며 확산을 부추겼다. 세계일보는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2021년 디시인사이드의 게시물을 분석해 코로나19에 관한 음모론의 구조적 특성을 분석했다. 
 


◆‘과학’ 영역에 ‘정치인’ 등장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021년 2월 시작했다. 접종이 본격화하기 이전부터 ‘백신 바꿔치기’ 외에도 ‘정부가 백신 구매 예산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는 등의 갖가지 음모론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14일 세계일보는 음모론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안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연구팀의 분석 방법(http://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33879)을 참고해 백신 관련 음모론이 활발하게 퍼졌던 디시의 코로나19 갤러리를 조사했다. 디시는 코로나19를 비롯해 각 분야별 게시판을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데, 이용자가 의견을 자유롭게 올릴 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음모론 확산의 과정을 살펴보기 좋은 환경으로 판단했다. 


백신 접종 전후로 볼 수 있는 2021년 1월∼3월 디시 코로나19 갤러리 게시물 3만3488개를 분석한 결과, ‘의학·과학’과 ‘정치’ 영역을 동시에 다룬 게시물은 340개로 파악됐다. 과학에서 다뤄져야 할 주제가 정치로 이어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상위 빈출 단어에는 ‘문재인’(928건), ‘박근혜’(220건), ’안철수’(197건), ‘이재명’(193건), ‘이낙연’(107건), ‘윤석열’(94건) 등 정치인 이름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정부 수반으로서 백신 정책의 책임자였지만, 다른 정치인들까지 자주 언급된 것은 백신 문제가 정치적 대립 구도 속에서 해석됐음을 보여준다.
 
백신 효능과 같은 의학적 논의보다 정치적 음모를 암시하는 내용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음모론이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해 의심의 고리를 만들어내는 ‘영역 횡단성’을 보여준다. 안 교수는 “음모론은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며 확산한다”며 “과학적 사안인 백신을 정치인의 음모와 연결시킴으로써, 평범한 의료 행위에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음모론의 정치·사회 영역의 강한 연결이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고 적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모론은 ’우리’가 ‘그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는 구도를 만든다. 이런 이분법적 구도가 사람들의 집단적 정체성과 결속을 강화한다”라고 말했다.
 

◆‘그럴법한 이야기’의 연결고리
 
디시 분석 결과 전체 게시물 중 과학·의학과 정치 등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주제 영역을 함께 다룬 게시물은 4.2%(1406개)였다. 비율은 낮지만, 이런 게시물들이 음모론의 핵심 서사를 형성했다. 음모론은 평소라면 관련성이 낮은 두 영역을 인위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의심의 고리를 만들어낸다.
 
안 교수는 “음모론이 성립하려면 ‘패턴’, ‘행위자’, ‘연합’, ‘비밀유지’, ‘적대감’ 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바꿔치기’를 했다”는 주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백신 접종 과정에서 ‘패턴’(주사기 교체)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행위자’(문재인 대통령과 의료진)가 ‘연합’해 ‘비밀리에’ 백신을 바꿨으며, 이는 ‘적대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서사가 바로 전형적인 음모론 구조다. 단순한 예방 접종이라는 의료 행위가 정치적 음모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음모론의 다섯 가지 요소가 모두 동원된 것이다.
 


◆ 백신 접종 앞두고 게시글 폭증...불확실성이 음모론 키워
 
백신 접종을 한 달 앞둔 2021년 1월, 디시 코로나바이러스 갤러리의 게시글이 폭증했다. 월별 분석 결과, 1월에는 2만763개(62.1%)의 게시물이 올라와 일평균 669.8개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된 2월(7822개, 일평균 279.4개)과 3월(4875개, 일평균 157.3개)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안 교수는 “불확실성 속에서 음모론이 확산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포와 불확실성’은 음모론이 번식하는 최적의 토양이다. 안 교수는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 경제의 위기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음모론이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예측 불가능성이 더욱 심화됐다”며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공포가 커지면 음모론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고 우려했다.
 
음모론 확산 과정에서 감정적 반응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속어가 포함된 게시물이 전체의 3.9%(1317개)를 차지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의학·과학(266회) 또는 정치(117회) 영역과 연결됐다. 정서적 반응을 동반한 음모론 게시물은 일반 게시물보다 평균 2.3배 더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디지털 세계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안이 쉽게 증폭되고, 음모론도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이다. ‘백신 바꿔치기’ 음모론 역시 디시에서 시작돼 유튜브를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일부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이 이를 생중계 방송에서 다루면서 음모론은 검증되지 않은 채 대중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일부 기성 언론마저 이런 내용을 팩트체크 없이 그대로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02759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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