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노인 보기 싫다" 민원에 창문 가린 요양원…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63,053 841
2025.04.13 21:14
63,053 841
zTrcZA

지난 8일 어버이날. 서울에 있는 한 요양원의 창문 앞마다 카네이션 화분이 올려져 있었다. 302호에 사는 김만식 할아버지(87·가명)는 휠체어를 타고 방 안 창가에서 햇볕을 쬐는 중이었다. 

"카네이션이 참 예쁘죠?" 요양보호사가 묻자, 치매 환자인 김 할아버지는 주름이 가득한 눈을 두 번 껌뻑거렸다. 그의 시선은 창밖을 향했다. 하지만 망막에 비친 것은 꽃과 화분뿐이었다. 배경은 산과 하늘이 아닌 뿌연 유리창이었다.

김 할아버지와 세상을 단절시킨 것은 창문의 절반을 덮어버린 불투명 시트지다. 이 요양원의 원장인 최경미씨(56·가명)는 "휠체어에 앉아있거나 누워있어야 하는 분들은 저 시트지 때문에 풍경을 볼 수가 없다"며 "이게 마음에 걸려서 어르신들에게 ‘날씨가 참 좋다’는 안부 인사를 못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창문을 가린 것은 요양원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항의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최 원장은 "주변에 사는 분들이 집에서 요양원 어르신들이 보이는 게 불편하다고 끈질기게 민원을 넣었다"며 "‘밤에 치매 걸린 노인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면 무섭다’, ‘휠체어 타고 동네에 외출하지 말아달라’, ‘노인들이 우리 집에서 안 보이도록 아예 가려달라’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이웃들을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주민들의 요구대로 어르신들이 사는 방 창문마다 불투명 시트지를 붙였다. 입주 상담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요양원 주변 풍경이 일품"이라고 자랑했던 것이 소용없게 됐다. "아픈 노인을 보기 싫다"는 집단민원으로 인해 요양원 어르신들은 저항 한 번 못 해보고 조망권을 빼앗겼다.

한 노인복지주택 사업자도 "위치 좋은 곳에 요양원이나 노인주택을 짓기가 쉽지 않다"며 "주민들이 ‘동네 분위기가 흐려진다’고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sITdXy

노인인구 1000만 시대. 2030년부터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들이 밀물처럼 닥쳐올 것이다. 여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노인들이 적절한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살 수 있는 주택도 그만큼 늘어나야 한다. 옆집 노인을 바라보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우리 동네 길목에도 노인복지주택이 하나 둘씩 지어질 수 있다.


https://naver.me/xuiG5g69


+) 더 찾아본 다른 기사들


DWAPXj


BSTlzA


jaMMQB


(요양원 설립 반대 시위 플랜카드는 너무 많아서 일부만 가져옴)


SnwCkd


jhuWQK

심지어 이 곳은 원래 그린벨트였는데 요양원, 요양병원 짓는 조건으로 해제+아파트 건설이 된 거라고 함..복지시설 아니었음 아파트 생기지도 않았음 입주할 때 이미 시설 생길 거 알고 들어갔을텐데 미친인간들



jlIicw





xtwMNx


댓글 8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동국제약💜 관리 후 애프터케어 놓치지 마세요✨ 마데카크림 PDRN 올영 기획 세트 체험단 모집 (100명) 120 00:08 2,629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368,1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57,17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56,5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7,056,86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54,6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97,6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98,5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28,72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95,9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27,8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973 정치 무안 뭐 어쩌고 저쩌고 막 고함치던데. 아 참사 얘기였어요? 42 08.09 3,834
14972 정치 ‘주 52시간 예외’ 안에…여 “기업 보내려면 고민 안 할 수 없어” 12 08.09 1,008
14971 정치 김민석, 강원·TK서 정청래에 승리…0.99→1.48%p 격차 벌렸다 13 08.09 1,264
14970 정치 李대통령 "결혼 불이익 없앤다"…대출·청약·세제 22개 과제 점검 43 08.09 2,402
14969 정치 보수야권, 與황희 '버스하우스' 재차 공세…"공급 없다는 자백" 08.09 213
14968 정치 [속보]與 "버스하우스 논란, 실현 가능성 없어…해프닝으로 봐달라" 43 08.09 1,574
14967 정치 최근 몇년간 미국 18~29세 정치성향 변화 7 08.09 3,432
14966 정치 영화에도 나온 폐버스 청년주택 08.09 2,167
14965 정치 [속보] 김민석, 제주·인천서 정청래에 5.6%p차 승리…누적 득표는 1%p 초박빙 9 08.08 1,606
14964 정치 민주당 전당대회 제주·인천 경선서 김민석 47.75% 1위…정청래 42.08% 송영길 10.17% 21 08.08 1,426
14963 정치 황희, '폐버스 청년주택' 게시물 삭제에도 논란 계속…여당서도 '내로남불' 비판 2 08.08 876
14962 정치 [속보] 이 대통령 "청년들이 정책상 불이익에 결혼 망설이는 일 없어야" 29 08.08 2,575
14961 정치 경기도 채무 잔액 남경필 이재명 김동연 순서 그래프 39 08.08 4,322
14960 정치 "1호 입주하시라"…민주당 황희 "폐버스 청년주택" 역풍 14 08.08 1,901
14959 정치 추미애 ‘경기도 부도’ 선언 불똥, 이 대통령에 튀나 34 08.08 1,830
14958 정치 "폐기 버스 개조해 청년주택" 與 황희…'딸 학비는 年 4200만원' 28 08.08 1,956
14957 정치 “나 반포살지롱∼센트럴 버스하우스에”…‘폐버스 청년주택’ 밈까지 등장 7 08.08 2,793
14956 정치 ‘李 우군’ 1년 만에 등 돌렸다…2030 그녀들의 변심, 왜 414 08.08 26,731
14955 정치 '올공' 극우 유튜버를 국회로… 국민의힘이 선택한 2030 공략법 26 08.08 2,781
14954 정치 피해자는 "본질 봐달라"는데... 국힘 '돌려차기' 징계 계파전 1 08.08 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