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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尹 파면에 BBC가 "좌파 때문에 한국 망한다"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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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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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가 현재 한국 상황에 내놓은 '촌평'이라는 출처불명의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주기적으로 유포되는 글인데 실제 BBC가 관련 보도를 했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고, BBC 논조와도 차이가 크다.



유튜브 블로그 카페 등에 확산된 'BBC 촌평'

지난 10일 유튜버 감동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국 BBC방송의 한국 촌평>과 함께 "쪽팔린다"고 쓴 글에 좋아요 1만8000여개가 붙었다. 해당 글은 '한국은 제 살 뜯어 먹는 미친 나라', '판검사가 법치문란의 주범인 나라', '한국은 법관의 편향된 이념과 주체사상이 나라를 망치는 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강신업, 이봉규 등 시사유튜버들은 유튜브 방송에서 이 촌평을 강조했다. 이봉규씨는 "영국에서 한국상황에 대해서 낸 논평. 영국 언론은 이렇게 분석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 유튜버는 물론이고 댓글에서도 사실로 믿는 이들이 다수였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제대로 봤네요. BBC 감사!!! 저런 언론이 있어야 계속 깨어나죠"라고 했다.

▲ 유튜버 감동란이 자신의 채널에 올린 글

▲ 유튜버 감동란이 자신의 채널에 올린 글



블로그,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메신저 대화방 등에도 대동소이한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에는 <[영국 BBC 촌평] "BBC가 바라본 좌파로 망해가는 대한민국 !!!> 등의 제목으로 유포되고 있다.

일부 언론도 이를 인용했다. 내외뉴스통신의 김흥묵 칼럼니스트는 지난 9일 기명 칼럼을 통해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종주국인 영국 언론의 비판이라 울림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계엄에 대한 위헌 인용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엊그제인데 BBC는 그것을 정면으로 뒤집는 촌평"이라고 소개했다. 이 칼럼은 출처로 '국민뉴스'에서 이 '촌평' 내용을 봤다고 언급한다.



현 시국 촌평이라더니 2020년에도 동일한 글 확산

현 시국에 대한 촌평이라는 이 글은 전부터 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주요 내용이 동일한 BBC 촌평 글은 2024년, 2023년, 2022년 등 꾸준히 올라왔으며 5년 전인 2020년 9월에 올라온 버전도 있다. 현 시국에 대한 촌평이 아닌 것이다. 과거 버전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우려나 지난해 총선 결과에 따른 BBC의 촌평 등으로 소개됐다.

▲ '좌파로 망해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유포된 글.

▲ '좌파로 망해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유포된 글.


BBC가 해당 보도를 했다는 근거는 없다. BBC가 특정 국가에 비난에 가까운 내용을 논평으로 담는 경우는 찾기 힘들뿐더러 현재 한국 언론에서도 정치쟁점으로 다루지 않는 '주체사상'을 문제 삼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BBC 홈페이지에 한국 정치 관련 소식을 검색했을 때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TV방송에서만 다뤘다고 할 수도 있으나 이 정도의 논평이라면 국내 언론이 소개했어야 하지만 직접적으로 인용한 보도는 없다.

극우 진영에서 허위정보를 만들며 BBC 보도로 둔갑시켰고, 해당 글이 주기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 2021년 12월에 올라온 'BBC의 촌평' 글.

▲ 2021년 12월에 올라온 'BBC의 촌평' 글.



실제 BBC 논조는 계엄에 부정적

실제 BBC 보도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BBC는 "윤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과 '북한의 위협'을 언급했지만 그것은 곧 외부의 위협이 아닌 자신의 절박한 정치적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BBC는 "(계엄령 선포 때)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정치적 반대파들을 북한의 동조자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 등을 언급했다.

해당 보도에서 리프 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BBC에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법적 권한 남용이자 정치적 오산"이라며 "불필요하게 한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14일 BBC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국내에서 정치적 혼란을 야기했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지난 총선 때도 BBC는 '한국이 망해간다'고 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11일 BBC는 "(이번 선거가) 임기를 3년 남긴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었다"며 "(선거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대선에 출마하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946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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