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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멋진 ‘승부’였다[편파적인 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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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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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한줄평 : 위기를 재미로 뒤집은, 역전승!

멋진 승부였다. 비록 주연배우의 불미스러운 일로 2년 더 묵힐 수밖에 없었지만, 진주는 녹슬지 않는 법이다. 위기를 재미로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보안관’ 김형주 감독이 이병헌, 유아인, 김강훈, 고창석, 조우진, 현봉식, 문정희 등과 손잡고 바둑 역사상 가장 가슴 뭉클한 사제지간의 이야기를 재현한다.


육각형 영화다. 재미, 의미, 감동까지 모두 잡아낸다. 유아인의 사적인 논란이 진입장벽일 수 있으나, 막상 영화가 시작되면 그마저도 모두 잊게끔 스크린 안으로 빨려든다. 실화의 강력한 힘을 이기려 들지 않고 세심하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내려는 감독의 절제와 감각이 돋보인다. 또한 사제지간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관계성에 다양한 변주를 주면서 단순한 바둑 영화가 아닌, 인간미 물씬 풍기는 휴먼드라마로 완성한다.

무엇보다도 연기 대가들의 땅에 착 달라붙은 명연기를 보는 맛이 좋다. ‘조훈현’으로 분한 이병헌은 제자와 승부에서 첫 패배를 한 뒤 ‘세계 최고 바둑기사’로서 겪는 마음의 부침과 변화들을 아주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오롯이 그의 시선으로 영화를 따라가는 터라, 신문 기사로만 접했던 전설의 몰락과 7전8기 신화가 너울지는 감정의 파고로 객석까지 다가온다.

유아인도 지지 않는다. ‘이창호’를 그대로 뒤집어 쓴 듯, 스승을 이기고 고뇌할 수밖에 없는 바둑 천재의 심경을 묵묵히 전달한다. ‘논란’을 깜빡 잊을 만큼 흡인력도 있다. 관객이 두 인물에게 모두 감정을 실을 수 있으니, 상업영화로선 성공적인 설계다.특히 눈에 띄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어린 이창호’를 연기한 아역 김강훈이다. ‘연기신’ 이병헌과 맞붙는데도 어쩔 땐 ‘대선배’ 에너지를 잡아먹는다. 둘 사이 케미스트리가 좋아, 보는 이도 저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빠져들게 된다. ‘유아인 리스크’를 급격하게 낮춘 것도 극 중반까지 김강훈이 착실하게 ‘이창호’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신의 한 수다.

이밖에도 문정희, 조우진, 고창석, 현봉식 등 주변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도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마냥 제몫을 다한다.

간만에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의 등장이다. 바둑에 흥미가 있는 이라면 더욱 즐길 만하다. 오는 26일 개봉.

■고구마지수 : 1.5개 (진입장벽을 뛰어넘을 수 없는 이라면.)

■수면제지수 : 0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4/0001026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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