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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거리로 나온 이유는‥'다시 만날 세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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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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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5hAEXlPnNc?si=fn8oTmiStI1t8vs_




과수원에서 배를 키우던 농부가, 책상 앞에서 소설 쓰던 작가가 쌀쌀한 날씨에 광장에 나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외치고 있습니다.

모두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까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냈던 사람들인데요.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고 있는 지금,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거리에 있을까요.


-


매일 오후 광화문 광장으로 출근하는 김후주씨.

단식 중인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안부를 묻는 게 요즘 가장 중요한 일상입니다.

본명 대신 SNS ID '향연'으로 불리는 김 씨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 소식을 실시간으로 X에 올리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가인가 싶지만 본업은 과수원에서 배를 키우는 농부입니다.


청년 농부 김후주가 활동가 '향연'이 된 건 석 달 전인 12월 21일 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러 트랙터 몰고 간 선배들이 남태령에서 경찰에 막혔다기에, 도와달라 SNS에 글을 올린 게 시작이었습니다.

[김후주/활동가 '향연']
"지금 이 시간에 어떻게 오셨어요? 그러니까 '저 트위터(X) 보고 왔어요.' 그러시는 거예요."

시민 천 명이 달려와 밤새 농민 곁을 지켰고, 트랙터가 남태령을 넘어 서울에 진입한 걸 본 김 씨는 파면 선고까지 '남태령의 기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김후주/활동가 '향연']
'벼락 활동가'가 됐다고 저는 표현을 하고 있어요. 남태령의 불꽃이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해외에서 '제2의 한강'으로 꼽히는 정보라 작가도 잠시 책상 앞을 떠나 광장에 섰습니다.

[정보라/작가]
"노벨 문학상 배출했는데 그 뒤에서는 나와서 길거리에서 데모해야 된다는 게 그것도 너무 한심하고요."

SF 소설 '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라 자칭 '저주 전문가'라는 그는, 소설을 뛰어넘는 현실을 탄식했습니다.

"소설 써서 먹고 살기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가짜 점쟁이가 무슨 수거를 하네 이런 걸 수첩에 쓴 게 계엄하고 관련이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저주 전문 작가로서 이것은 나의 생업을 심하게 침해하고 있는데…"

일상을 접고 거리로 나선 이들의 사연을 담은 책 <다시 만날 세계에서>.

[서효인/출판사 '안온북스' 대표]
"지금 날짜쯤이면 파면 선고도 났을 것이고 그래서 '다시 만날 세계'라는 제목이 지친 시민들에게 조금 즐길 거리, 읽을거리가 되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그렇지 않게 됐어요."

비상계엄 석 달이 지나도록 평온은 회복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더 나은 세상'을 기다리며 오늘도 기꺼이 광장에 섰습니다.



MBC뉴스 문다영 기자

영상취재: 김희건, 김백승, 이관호 / 영상편집: 박초은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12583?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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