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20대 계약직 청년이 쇳물 찌꺼기가 담긴 용기 안으로 추락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관계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숨진 직원은 포트 발판에서 쇳물 찌꺼기 제거 작업을 하다 순간 발을 헛디뎌 떨어졌습니다.
해당 업무에 투입된 지 두 달이 채 안 된 시점이었습니다.
포트 내부는 500˚C가 넘는 고온 상태였고, 추락을 막을 난간은 없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엔 근로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장소에 안전 난간이나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주민영/노무사]
"근본적으로는 난간이 있었어야 되는 거죠. 안전난간을 우선적으로 설치할 수 있게 설비를 조정하거나 이런 게 선행이 됐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은 전혀 되지 않았고, 지지 로프도 제대로 설치 않은 채 일하도록…"
난간 설치가 힘들 경우 로프에 안전대를 걸고 작업해야 하지만, 당시 현장에는 이 로프마저 없었습니다.
현대제철 작업표준서에는 해당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안전고리를 체결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폭발이 잦은 전기로에서 안전줄에 몸이 묶여 대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동기/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장]
"안전벨트를 하면 내부 폭발이 났을 때 또 다른 이차적 피해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대제철 측이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재해 예방 조치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
박성아 기자
영상취재: 박주원(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