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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탄핵심판 선고일 안갯속… 언론사들 '각하 가능성'까지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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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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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두고 역대 최장 숙의를 이어가면서 언론사들 역시 비상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헌재가 언제 선고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언론은 무엇 하나 확신이 어려운 여건에서 특보와 관련 리포트, 신문지면, 커버스토리, 온라인 대응방식 등을 준비해 왔다.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탄핵 소추가 인용되지 않는 만약의 상황까지 상정해 역사적 순간의 기록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인식이 공통적이다.



탄핵 국면에서 활약해 온 매체 중 하나인 JTBC는 선고일에 맞춰 방송 특보 편성, 현장 중계, 유튜브 라이브를 계획하고 있다. 역사적인 선고일 방송사가 해야 할 일을 예비했지만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이 어려운 만큼 모든 상황에 대비가 필요하다. 헌재의 탄핵심판 내용부터 이후 취재진 안전 담보까지 전방위적인 고민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김필규 JTBC 취재담당 부국장은 “헌재 선고뿐 아니라 앞서 모든 보도에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해 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며 “현장 기자들에게 각별히 안전교육을 시키는 한편, 심각한 위협이 감지되는 곳에는 더 강한 경호 조처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재 선고에 맞춰 준비하고 있어 특별히 어려움이 있진 않다. 다만 기간이 길어지며 사회 혼란이 심해지는 모습이라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헌재가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종결 후 20일 넘게 숙의를 진행하고, 유력한 선고일로 예상됐던 14일이 그냥 지나가며 만반의 대비, 팽팽한 긴장의 시기를 지속해온 게 언론사들의 현재다. 인용 여부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중대한 분기점이지만 언론사로선 어떤 결과든 전해야 한다. 뉴스를 만드는 입장에선 ‘플랜B’, ‘플랜C’까지 준비해야하는 불가피한 국면이다. 한동수 MBC 뉴스룸 취재센터장은 지난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는 3일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2일 전 선고일을 통보했는데 이번엔 언제 할 지 모르는 게 가장 고민”이라며 “언론으로선 감수할 수밖에 없고 해야 되는 일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뉴스 특보 등 부담이 없는 신문사의 경우 제작상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덜한 분위기다. 대신 선고일 온·오프라인에 어떤 기사를 내놓을지, 다음날 지면은 어떻게 구성할지 등 고민이 따른다. 박희준 세계일보 편집국장은 “부장들 제안을 취합해 인용 시 지면을 더 많이 할애하고, 기각 시엔 좀 줄이는 안으로 계획을 하고 있다. 중대한 역사적 기록인 만큼 판결 전문 혹은 요약을 지면에 실을 생각도 하고 있다. 어떤 결과든 후폭풍이 클 텐데 기획 기사도 낼 생각”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신문사 한 정치부장은 “토요일엔 신문을 안 내지만 금요일이 선고일로 잡히면 출근을 해서 신문을 만들고 찍는다는 공지가 이미 2주 전 됐었다. 대통령 탄핵이 세 번째라 미리 쓸 수 있는 기사는 써서 올려 두고 탄핵 지면도 만들어 두고 있다. 기각이나 각하 시 계획도 얘긴 나눴지만 솔직히 인용을 전제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탄핵 선고일이 언제인지 등 고민은 매체 중에선 시사주간지가 가장 깊은 쪽이다. 통상 수·목요일 마감을 하고 그 다음주 잡지가 배포되는데 사이클 상 탄핵 심판 결과를 곧장, 충실히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주영 주간경향 편집장은 13일 “커버스토리는 2주 전부턴 취재를 하는데 오늘 마감은 실제 탄핵이 됐거나 곧 된다는 전제로 준비했던 것”이라며 “결론이 나오든 안 나오든 쓸 수 있는 쪽으로 고민을 하다 보니 아이템 선정에 제한이 컸다. 다음호엔 다른 아이템을 다루려 했는데 국면과 무관하게 가긴 어려울 듯해 또 다뤄야 한다”고 했다.

이재훈 한겨레21 편집장은 14일 “19일까지 선고가 되면 판결 결정문, 소수의견 분석 등을 담고 바로 대선 전망에 대한 라운드업 기사를 준비하기로 했는데 21일까지 넘어가면 어떻게 할지 다시 정해야 한다”며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보지만 만약 기각이 된다면 혼돈에 빠진 상황에서 분노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탄핵 선고일이 임박했단 전망이 나오며 당일 전 경찰력이 동원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화기·소화포가 마련되고 인근 주유소와 공장, 학교, 고궁은 폐쇄되며 특공대가 재판관 신변 보호를 한다는 뉴스도 들린다. 이렇게 보면 현재 언론의 준비는 공동체 내 구성요소 하나가 제 역할을 위해 해야만 하는 마땅한 과정일 뿐이다.

다만 이런 대비를 해야 하는 자체가 기자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불운한 사건임은 분명하다. 최근 독자 편지에서 선고 당일 비상메뉴얼 작성, 사옥 CCTV와 잠금장치 점검, 카메라·노트북·취재차량의 매체 로고 제거 등 준비 소식을 전한 변진경 시사IN 편집국장은 “이런 상황 자체가 ‘윤석열 탄핵 인용’의 사유 아닌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재가 헌법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날에 왜 이런 ‘유혈 사태’ 대비가 필요하게 되었는가”라며 “지독한 불확실성. 기자란 그것을 감내해야 하고 또 일정 부분은 조금 변태적으로 즐기기도 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직업인데, 이번엔 꽤 많이 괴롭다”고 적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27/000003736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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