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바닷마을 카디스와 한국의 울릉도. 지구촌 곳곳 천혜의 자연을 듬뿍 담은 ‘청정 예능’ 프로그램이 대중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중해의 부엌’으로 불리는 스페인에서 한식당이 열린다. 오는 4월 8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예능 ‘길바닥 밥장사’는 스페인 섬 카디스를 배경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자체 개발 레시피만 300개 이상으로 알려진 배우 류수영을 비롯해 미쉐린 요리사 파브리, 배인혁, 황광희 등이다. 이들이 식당을 연 곳은 바로 푸드 자전거. 출연진들은 이동과 식음료 제조가 가능한 일명 ‘푸드 바이크’를 타고 카디스 곳곳을 누비며 손님을 만난다. 출연진들은 매일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메뉴를 판매하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비춘다. 이들은 푸드 트럭보다 다소 생소한 푸드 바이크에서 불 쇼와 웍질까지 선보이는 등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선 한국의 울릉도가 펼쳐진다. 이날 첫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예능 ‘대환장 기안장’에서다.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기안84가 민박 ‘기안장’을 자신의 상상대로 설계하고 운영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출입문 대신 암벽이 있는 민박집의 모습과 식사 시간엔 ‘맨손 먹방’을 하는 등 예상할 수 없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기안장이 울릉도 바다 위에 자리한 덕분에 넓게 펼쳐진 바다와 울창한 녹음도 볼 수 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과 방송인 지예은이 함께 나선다. 지예은은 이 방송을 위해 수상 면허까지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엔 연예인들의 어촌 생활기를 담은 tvN 새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2’도 시청자를 찾는다. 지난해 여름 방송된 ‘언니네 산지직송’의 두 번째 이야기다. 이 프로그램은 청정 바다를 품은 어촌과 산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겨울과 봄의 제철 밥상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이전 시즌에서 여름 어촌의 청량함을 비췄다면 이번엔 겨울 어촌 마을의 낭만을 담았다. 이전 시즌에 이어 염정아와 박준면이 출연한다. 안은진과 덱스 자리는 임지연, 이재욱이 채운다. 이들에서 자연에서 직접 공수한 식재료로 만든 제철 밥상은 보는 맛과 먹는 맛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청춘 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채우면서 ‘예능인 세대 교체’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새 프로그램들에선 그간 예능에서 잘 만날 수 없었던 배우 배인혁, 임지연, 이재욱과 가가수 방탄소년단 진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평소 털털하고 발랄한 성격으로 잘 알려진 임지연이 ‘언니네 산지직송2’ 사남매에 어떻게 녹아들지 시청자의 관심이 높다. 이재욱도 ‘언니네 산지직송2’ 막내로 합류해 첫 고정 예능에 나선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으로 일찌감치 예능 신고식을 치른 지예은은 특유의 톡톡 튀는 매력으로 ‘대환장 기안장’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PD는 “새로운 얼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예능적 재미가 시청자들한테 통하고 있다”며 “이제 막 예능에 발을 디딘 ‘예능 신예’들이 자리를 잘 잡으면 더 본격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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