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각하(閣下)라고 부르자는 취지의 주장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또다시 올렸다. 그는 지난 12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각하(却下)’되도록 윤 대통령을 ‘각하’로 부르는 운동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글을 SNS에 작성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이 지사는 18일 오전 7시40분쯤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건립된 박정의 대통령 동상 앞에 자신과 윤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각하입니다’라는 글귀와 윤 대통령 어깨 위에 ‘OK’라는 글이 쓰였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에도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합시다”며 “탄핵이 각하되도록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윤석열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는 운동을 벌여 탄핵이 각하되도록 하자”고 올렸다가 군사독재 시대 유물을 소환시켰다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논평을 내고 “이 지사가 (윤 대통령의) 탄핵 각하를 위해 ‘내란 수괴’ 윤석열을 ‘각하’로 부르자는 황당무계한 소리를 했다”며 “권위주의 시대의 사라진 잔재를 되살리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내란수괴를 차라리 ‘상감마마’ ‘전하’라 하자 소리가 나오질 않는 게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각하’는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을 높여 부르던 용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 정권에서 이 표현을 되도록 쓰지 않도록 했다. 김영삼 정부 때는 이 표현을 ‘금지’했다. 최근에는 각하를 ‘가카’라는 말로 바꿔 권위주의적인 사람에게 조롱의 뜻을 담아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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