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중간에 간질거리는 뭍이 있다
난 그 원심을 사랑이라 부르는데
좋아하는 이의 이름을 되새길 때면
어느 밤엔
금세라도 뛰쳐나올 것 같다가
또 어느 밤엔
볼품없는 반쪽짜리가 되었다가
왜 밤만 되면
사랑이 전부가 되니 넌
까마득히
사랑밖에 없는 것 같잖아
회신 없는 연락이라고 해도
늘 낭만을 이야기하잖아 넌
그러면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니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포기하지 않게 되니 넌
일기를 자주 쓰는 사람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그들은 책에 밑줄을 치는 것조차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취미를 표현하는 것도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영화를 보며 눈물을 쏟아내는 일도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다 먼 곳을 보며 흘러가지 않는 관계에 대해 외로워하는 것도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미리 주워 담아놓는 것이었다
길게 일하고 번 돈으로 오늘 먹을 외로움을 샀다
곧 사라질 포만감이었지만
속을 채울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울었다
늘 울면 괜찮아졌다
살기 싫은 마음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책에는 그늘이 담겨있다
겉이 헤질 만큼의 걱정들이 담겨있다
누군가 외로울 때마다 밑줄을 그어놓은 탓이다
너는 얼마나 사랑이 많은 사람이길래
세상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까
숨 쉴 틈도 없이 외롭기만 할까
너를 겪으라면 내 전부를 줄 수도 있는데 나는
우산이 필요할 땐
알맞게 비가 내렸고
버스에서 내려야 할 땐
꼭 한 정거장을 놓쳤다
삶은 왜 시간을 지체하는 법이 없을까
무난하게 흘러가고 싶은 마음이 애석했다
가끔은 소리 내 울고싶다
그러지 못해서 일기장에 몇 줄 더 적는 것뿐이지만
사진 출처 - pexels
오늘도 다들 수고많았어 덬들아 포근한 밤 보내!
가사가 좋아서 가져온 노래 첨부하고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