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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도연 “생애 첫 연극, 주체적 첫 선택…나를 증명한 계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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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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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위키미키에서 배우로
연극 ‘애나 엑스’로 첫 무대 연기 도전
“애나에게 내 모습 투영…연기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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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이었다.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다”고 했지만, 막상 결심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수만 명의 관객 앞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춤추고 노래했으면서도, 360여 명을 앞에 두고 다른 사람의 옷을 입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먼 일이라 생각했고, 제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분야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진짜 라이브이기에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막상 무대에 서자 김도연은 그 유명한 ‘800억대 상속녀’ 행세를 한 ‘희대의 사기꾼’ 애나 소로킨이 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애나 만들기’로 더 알려진 미국을 발칵 뒤집은 실제 사건이다. “더이상 주저하지 말자”며 결심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무대로 활동폭을 넘긴 배우 김도연(26)이다.

한 달 반의 여정을 마치며 그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애나에게 가닿기까지 너무나 어려웠는데, 진짜 애나가 되고 난 연극과 함께 나도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단지 ‘첫 연극’이어서만이 아니다. 김도연에게 이 무대가 특별했던 것은 데뷔 이후 스스로의 ‘첫 선택’이었다는 데에 있다.


2016년 국내 최초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프로듀스101’을 통해 결성된 아이오아이를 통해 데뷔한 김도연은 이후 위키미키에 이르기까지 걸그룹 생활을 통해 가수로 먼저 활동했다. 9년의 아이돌 기간은 엄격한 통제와 자기관리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보단 정해진 콘셉트와 그룹의 멤버로 존재해야 했다.

“연습생을 시작한 것도, 아이돌로 데뷔를 한 것도 제 선택이 아니라 선택을 받아 하게 된 일이었어요. 연극은 제가 처음으로 해본 주체적인 선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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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과 무게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는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는 7만7000원이라는 티켓값의 무게를 생각하게 됐다”며 “지금 이 무대를 단지 경험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판단해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의 애나는 무수한 고민이 만든 캐릭터였다. 김도연은 “처음엔 애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연극은 미국 사교계를 발칵 뒤집은 희대의 사기 사건의 주인공 애나 소로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추구미는 ‘영앤리치’, 자기과시가 일상이 된 자본 사회의 민낯을 애나 소로킨이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낸다. 거짓으로 꾸며낸 일상을 전시해 일그러진 욕망에 다가서는 인물이 바로 애나. 공감할 만한 지점이 있었던 것은 10대 시절부터 가지게 된 직업 때문이다.

“그 때 제가 한참 고민하던 것들과 맞닿은 지점이 있었어요. 연예인의 삶을 살다 보니 보여지는 내 모습과 진짜 내 모습 사이의 괴리를 느꼈고, 그것을 어떻게 핸들링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화려함의 정점에서 만들어진 모습,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김도연이 살고 있는 삶이다. 그 사이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자연인 김도연의 성장도 있었다. 스스로는 그 때를 “아무 생각없이 깨발랄 했던 소녀에서 생각이 많아지며 흔들리는 20대 초반의 시절”이라고 기억한다.

그는 “어떤 때는 사람들이 오해할까 겁이 났고, 나를 보여주는 것이 두려워 숨었는데 이젠 양쪽 모두 내 모습이라고 받아들이니 편해졌다”고 했다. 고민의 시기를 거치며 김도연은 안으로 파고들어 숨기를 반복했다. 그 시절 도움을 준 것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소속사 직원이다. 김도연은 “제가 숨지 않고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끌어내줬다”고 말한다.

2017년 MBC에브리원 ‘투 비 컨티뉴드’,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의 맛을 봤지만, 재미를 느끼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영국 런던극예술학교 출신의 한국인 코치를 만나 연기 수업을 받고, 영국왕립학교로 두 달 짜리 단기 연수를 다녀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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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나오지 않아 어떤 연기 훈련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선생님과의 수업을 1년 정도 받으며 제 연기가 확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연기는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라는 선생님이 가장 강조한 점이었어요.”

수업의 성과가 놀라웠다. 감정이 찾아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눈물연기도 수월해졌다. “선생님의 수업에서 눈물연기를 배운 적도 없는데 영화 촬영 동안 ‘레디’와 동시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웃음) 머릿속 생각을 비우고 몸이 자유로워야 편하게 감정이 온다는 배움이 엄청난 도움이 됐어요.”

100분간의 2인극에서도 ‘한 방’이 있었다. 연극은 애나의 사기 행각보다 애나라는 인물이 태어난 세상과 그가 보여준 것을 의심없이 받아들인 사람들의 심리와 욕망을 드러낸다. 애나의 대사를 통해서다. 김도연은 1인 다역에 가까운 연기를 해오다, 극의 말미 사기극이 발각될 때 밑바닥 감정을 끌어며 울분을 토한다. “이 나라는 놀이터야. 반칙해서 들키면 범죄자, 안 들키면 사업가인 나라”라고 굳건히 믿고 ‘사기’를 친 사람의 억울함이다. 바닥을 내리치며 쏟아붓는 감정과 눈물이 김도연이 꺼내놓은 애나의 ‘진짜’ 모습 중 하나였기에 객석엔 숨막히는 정적이 감돈다.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연기의 재미’가 커졌다. 무대에 오르는 내내 ‘연극’과 ‘애나 생각’ 뿐이었다고 한다. 바람이 있다면 늘 “작품 안으로 녹아드는 배우”로 존재하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에서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아이돌 생활을 하며 내가 부딪혔던 것, 내가 힘들었던 것을 다시 돌아봤고 좋아하는 것도 찾아가게 됐던 거에요. 지금은 온통 연기 생각 뿐이에요. (웃음)”

걸그룹 생활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음악을 놓은 것은 아니다. 연기를 하며 가수로도 무대에 설 날을 준비 중이다. “예전과 같은 음악은 아니겠지만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을 작사 작곡해 내보고 싶다”고 했다. 음악을 들을 때 행복해지는 것을 느낀다는 그에게 노래는 지금에 이르게 한 첫 단추였고, 앞으로도 함께 할 보물이다.

“전 인생을 엄청 즐기면서 사는 사람인 것 같아요. 마음껏 부딪히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요. 지금의 이 선택들이 제게 자신감을 주고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누군가나 어떤 상황에 이끌리지 않고 선택하고, 주체적인 선택을 감당해나가는 사람이고 싶어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443153?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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