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이 소비를 크게 줄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금리에 팍팍해지면서 옷이나 신발 등 꼭 필요하지 않으면 사지 않고 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최근 소비동향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을 기준(100)으로 가계소득분위별 실질 소비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2분위와 3분위가 각각 98과 97로 감소했다.
고소득층인 4분위와 5분위는 각각 104와 103으로 소비지출이 증가했다.
저소득층인 1분위(110)도 소비가 늘었다.
대한상의는 “저소득층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소비를 유지하고, 고소득층은 자산 증가와 소득 회복으로 빠르게 소비를 정상화하고 있지만, 중산층의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 소비지출액 변화를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가정용품·가사서비스, 기타상품·서비스(미용 서비스 및 기기, 가방, 우산, 시계 등 개인용품, 보험료, 복지시설 이용비 등), 의류·신발 소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을 100으로 봤을 때 의류·신발 소비는 82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타상품·서비스도 91로 집계됐다.
반면 보건은 116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주거·수도·광열(111), 음식·숙박(106), 교육(105) 등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했다.
소비 침체 경고음은 다른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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