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유통人터뷰] 3040 위스키 아재들 줄 세운 주량 '소주 반병' 여성
5,140 0
2025.03.17 08:34
5,140 0

백민 이마트 위스키 바이어 "희소한 위스키면 대거 몰려"
"이마트 단독 상품 발굴 목표…무조건 제일 싸게 팔겠다"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 전에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 전에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달 14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입구에선 개점 전부터 30·40대 남성 300여 명이 긴 줄을 섰다. 이날 오픈 기념행사로 준비된 '김창수 위스키 51.8'을 구매하기 위한 것으로, 가장 먼저 줄을 선 남성은 새벽 4시부터 기다렸다. 희소성 있는 위스키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이들은 개점 10분 만에 상품을 모두 휩쓸었다.

 

'3040 아재'들의 오픈런으로 시작한 이날 하루는 전체 매장의 '흥행 대박'으로 이어졌다. 오픈 첫날인 이날 마곡점은 매출 20억 원을 달성해 트레이더스 역대 일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다음 날인 15일에는 24억 원으로 하루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위스키가 트레이더스 역대급 기록 경신의 첨병 역할을 한 셈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사람을 만난다고 할 땐 주당 남성들의 마음을 잘 아는 '술꾼'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터뷰 당일에는 앳된 여성이 앉아있었다. 주량은 소주 반병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5일 만난 백민 이마트 주류팀 바이어는 '술을 잘 마실 것 같다'는 질문에 "스트레이트 한 잔이 끝"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김창수 위스키'를 섭외하는 데는 웬만한 술꾼보다 더욱 공을 들였다. 신생 증류소를 만든 대표 김창수 씨가 어디에 제품을 팔아야 할지 모를 때부터 팀원들과 계속 만나며 지난 2022년 첫 '김창수 위스키'를 선보였다. 이후 3년째 관계를 쌓으며 이어온 인연으로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때도 섭외할 수 있었다.

 

백 바이어는 "김 대표를 만나 캐스크(오크통) 하나에 있는 위스키 맛을 보고 '여기에 있는 것 저희가 다 사겠다'고 했다. 그게 이번 마곡에 풀린 물량"이라며 "하나밖에 없다는 희소성이 있는 만큼 위스키를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소장 욕구가 큰 분들도 관심을 가지면서 이번 마곡 오픈 행사에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과거엔 위스키를 주로 술집·음식점(온채널)에서 비싼 값을 주고 마셨다. 하지만 코로나19 및 최근 경기 부진으로 마트 등 유통사(오프채널)에서 구입해 집에서 즐기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온채널과 오프채널의 위스키 매출액 비중은 7:3이지만 현재 3:7로 역전됐다. 특히 오프채널 위스키 시장은 매년 급성장해 코로나19 이전보다 4배 이상 커졌다.

 

고속 성장을 반복하면서 지난해 국내 위스키 전체 시장 규모는 정체 조짐을 보였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위스키의 성지'로 불리면서 오히려 더 성장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트레이더스 주류 중 위스키의 매출 비중은 30% 중반으로, 30% 초반인 맥주를 넘어서면서 모든 주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트레이더스가 위스키의 성지가 된 건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일반 할인점에 비해선 상품 수가 적지만, 인기 있는 물품은 제조사와 직접 대량으로 거래해 최저가에 판매하는 '핫딜' 행사를 늘렸다. 여기에 '김창수 위스키' 같이 희소성이 높은 상품을 잡아내면서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늘 똑같은 상품만 배치하는 게 아니라, 올 때마다 새로운 위스키가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이마트 전체 위스키 매출도 기록을 쓰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양주 매출은 △트레이더스 1000억 원 △이마트 880억 원 △에브리데이 100억 원 등 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유통사(오프채널) 위스키 시장 규모는 약 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마트 관계사에서만 약 22%를 점유한 것이다.

 

올해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 바이어는 "위스키 시장이 매년 크게 신장하면서 타사의 경우 지난해 위스키 매출이 대부분 전년과 비슷하거나 꺾였다"며 "하지만 트레이더스는 전년 대비 약 20%, 이마트는 약 5% 늘어나면서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했는데, 올해도 성장세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바이어는 '이마트에서만' 파는 상품을 더 많이 발굴하는 게 목표다. 특히 '싱글 캐스크'(single cask)를 확보해 이마트 이름을 붙인 다양한 위스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원액을 섞는 일반 위스키와 달리 싱글 캐스크 위스키는 한 참나무통 안에서만 원액을 숙성하기에 개성이 강하고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132806

목록 스크랩 (0)
댓글 0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키치캐치 X 더쿠💖] 립앤치크 전색상을 낋여오거라. <키치캐치 컬러밤> 50명 체험 이벤트 403 03.24 30,9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26,77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06,7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23,4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293,66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82,9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43,2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120,77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6 20.04.30 6,458,1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42,854
2664056 이슈 KB국민은행 새 광고 모델.jpg 10 08:36 675
2664055 유머 요즘 목이 너무 아파서 경추베개를 샀는데 효과는 다른 분이 보고있다 8 08:34 1,619
2664054 이슈 [IN LIVE] 손흥민 작심 인터뷰..."비겼지만 우리가 여전히 1위다! 환경, 잔디 도대체 언제 바뀌는 건지" 1 08:33 320
2664053 기사/뉴스 [속보] 울주군 "언양 산불 발생 20시간 만에 주불 진화 완료" 26 08:33 1,160
2664052 이슈 초고령화로 일본에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회 문제.JPG 12 08:32 1,676
2664051 이슈 투바투 팬들에게 반응 개좋은 안무영상 2개 6 08:28 279
2664050 이슈 왜 이게 남태령에 있었는지 다시 묻는다. 49 08:25 4,044
2664049 기사/뉴스 [단독] “우리 아들 안 크면 어쩌죠”…‘뼈 괴사’까지 부작용 급증 [키크는주사③] 31 08:25 1,761
2664048 기사/뉴스 [속보] "천년고찰 경북 의성 고운사 가운루·연수전 모두 소실" 16 08:20 2,003
2664047 이슈 <계시록> 넷플릭스 비영어권 글로벌 1위 24 08:20 1,344
2664046 이슈 직접 주민 구하려 했나…영양군 이장 가족 산불 속 숨져 143 08:18 9,809
2664045 이슈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다크모드 vs 라이트모드>.jpg 12 08:18 2,525
2664044 기사/뉴스 유럽인, 미국 제품 보이콧 “내 돈 트럼프 경제에 쓰이기 싫어” 4 08:17 765
2664043 유머 아직 신입이셔서 등에 메달려서 업무 참관하신대여 10 08:16 3,716
2664042 기사/뉴스 길어진 경기침체에… 소비자들 “나, 비건族 안할래” 20 08:16 2,280
2664041 기사/뉴스 [속보] 오늘도 오후부터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 예상 48 08:15 2,768
2664040 이슈 '폭싹 속았수다', 비영어 시리즈 글로벌 1위…42개국 톱10 진입 17 08:14 744
2664039 이슈 백종원이 빽햄을 만든 이유 27 08:13 4,174
2664038 이슈 기재부는 대체 ... 18 08:12 1,982
2664037 이슈 헌법속에 답이 있다 13 08:11 1,48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