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보스로는 정지선이 모습을 보였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찾은 정지선은 “새로운 일 하는 게 재밌어서 즐기고 있어요. 그런데 저도 사실인지라 많이 힘들어요. 일 안 하는 게 더 스트레스인 거예요. 일이 즐거워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새벽 6시에 나가면 다음 날 새벽 1~2시에 들어와요. 잠은 하루에 4시간 정도 자요. 식사도 하루에 몰아서 한 끼 정도 먹어요. 원래 재료를 보면 음식 스토리가 나와야 하는데 이제는 머리가 안 돌아가요. 그래서 찾은 방법이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수액을 맞는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전문의는 “대단해 보이면서도 괜찮은지 염려가 돼요”라며 검사와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중 정지선은 “걱정은 바로 아들이에요. 애가 굉장히 착해요. 그런데 아들이 여섯 살일 때 엄마처럼 살기 싫다는 거예요. 엄마는 너무 쉼 없이 산다는 거예요. 그게 고민이에요.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아이까지 키워야 하는 거예요”라고 털어놨다.
지선은 “저는 요리가 좋아서 요리 하나만 팠어요. 다른 건 관심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아들이 태어나고 저한테 질문을 하는데 내가 진짜 많은 걸 모르고 살았다고 알았어요. 아이로 인해서 공부해야 하는 거예요. 남편이랑 아들이 대화하는데 저는 거기에 못 껴요”라며 현재 고민을 말했다.
또 자리를 뺏길까 봐 불안하다는 그는 “항상 불안했어요. 아기가 배 속에 있는데도 4개월 까지 숨겼어요. 요리하는데 입덧이 오니까 얼음만 먹고 마스크 쓰고 숨겼어요”라고 했다.
이어 지선은 “작년에 큰 실수를 했던 게... 생명이 찾아왔는데 그때가 새로운 매장을 준비 중이던 시기였어요. 당연히 제가 건강하니까 아이도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9주 차에. 그런데 주변에서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죄송함이 컸죠... 그때도 바로 일했어요. 다시 또 생각하진 않을 거예요. 슬픔에 빠지긴 싫어요”라며 덤덤히 말했다.
전문의는 “근심,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걸 일이라고 생각해요. 회피하는 거죠. 이런 감정은 점점 곪아요. 가족이든 건강이 될 수도 있고요”라며 진심으로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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