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 판단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히자 "헌재 결정에 불복할 생각이었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부터 승복하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것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판단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것이 당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권 원내대표의 기자회견이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헌재가 지난달 27일 권한쟁의심판에서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는데 국민의힘은 왜 마 후보자에 대한 헌재의 결정에는 불복하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승복을 안 했으니 저런 얘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승복하지 않은 것을 사과하고, 마 후보자 임명에 찬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도 "내심 헌재의 판단에 불복하려던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며 "당연히 승복하는 것이기에 (공동 기자회견은) 필요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2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헌재 판결에) 당연히 승복해야 한다"며 "민주 공화국의 헌법 질서 따른 결정을 승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을 향해 헌재 결정에 승복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말 따로 행동 따로, 지도부 따로 의원들 따로, 무슨 따로국밥이냐"며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진심으로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면 서천호·윤상현 의원 제명에 찬성하고 최상목 부총리에게 마 후보자를 즉각 임명하라고 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