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유수경의 엔터시크릿] 13년 전 만난 故 김새론, 참 좋았다
29,653 12
2025.03.16 12:28
29,653 12

GtXEFs

 

우리는 13년 전 실제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열세 살 소녀였던 그의 반짝이는 눈망울과 티없이 맑던 웃음을 기억한다.

 

그때 작성한 인터뷰 기사에도 '눈이 맑고 사랑스러운 배우'라고 적었다. 주문한 음료가 입맛에 맞지 않았던지 "엄청 달고 칼라 찰흙 냄새 맛이 난다"며 혀를 내밀던 귀여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영화 '여행자' '아저씨' '이웃사람' 등에 출연하며 짙은 감수성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김새론은 작품 속 어두운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을 예상했지만 밝고 잘 웃고 궁금한 게 많은 꼬마 소녀였다.

 

보통 인터뷰에선 기자가 배우에게 질문을 하기 마련인데 김새론은 기자에게도 많은 질문을 했다. 영화의 감상평을 묻기도 하고, 본인 연기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도 궁금해했다. 어느 지역에 대한 대화를 할 땐 그곳을 아는지, 가봤는지도 물었던 것 같다. 그러다 불쑥 "친구들이 보고 싶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에 동행했던 어머니는 "아이가 친구를 너무 좋아한다. 집에 다 데리고 온다. 이사 가던 날은 친구들이 밤새고 차를 쫓아오고 그러더라"라고 귀띔했다.

 

처음엔 수줍어하던 김새론은 즐거운 대화가 이어지자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어머니는 인터뷰가 끝난 뒤 "새론이가 기자 언니를 좋아하네요"라며 우리의 사진을 찍어줬다. 그리고 이후 김새론의 싸이월드에 예쁜 문구들과 함께 그 사진을 업로드해 준 것을 봤다. 평소 좋아하던 배우이기에 나 역시 기쁜 마음으로 그 사진을 퍼 왔다. 그것이 김새론과 나의 마지막 기억이다.종종 아역배우가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곤 하지만 김새론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2022년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작품활동을 멈춰야 했다. 음주운전은 분명한 잘못이다. 허나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기에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컸다. 수억 원의 위약금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새론은 2년간 자숙 후 복귀를 타진했지만 부정적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본지는 김새론의 영화 촬영장 사진과 함께 '배우 복귀' 단독 기사를 냈다. 영화 '기타맨' 주연을 맡은 김새론은 여전히 환하고 말간 얼굴이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함께 작업한 이들 역시 김새론의 털털함과 성실성을 입을 모아 칭찬했다. 어릴 때부터 친구를 좋아했던 그는 이번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에게 옷을 선물하는 등 남다른 정(情)을 드러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사 이후, "범죄자의 복귀를 돕는 거냐" "다시는 TV에서 보고 싶지 않으니 이런 기사를 쓰지 마라" 등 일부 네티즌들이 극렬한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포털사이트 연예 뉴스에는 댓글창이 없어졌지만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악플러들의 손가락은 여전히 쉬지 않고 있다. 그러다 안타깝게 지난달 16일 김새론이 생을 마감하자, 네티즌들은 고인이 너무 가엾다고 댓글을 단다. 김새론의 복귀를 저지하고 선 넘는 악플을 남기던 수많은 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현재는 김새론과 배우 김수현의 교제 기간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펼쳐지는 중이다. 유족 측과 김수현 측의 주장이 상반되는 상황이지만, 김수현은 과거엔 교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김새론과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뒤늦게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누구의 주장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김새론이 떠난 지 오늘로 딱 한 달이 됐다. 그저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인생 영화'를 남겨준 한 명의 배우로만 그를 기억하고 싶다. "넓게 보고 멀리 들어 마음으로 전할 수 있는, 깊이 있고 바른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새론이 내게 했던 말이다.

 

https://v.daum.net/v/20250316122123527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Mnet Plus Original X 더쿠] 봄바람과 함께 다시 돌아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 퀴즈 이벤트💙 889 04.22 58,7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8,2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75,1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8,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76,80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2,8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1,9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4,5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7,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6054 팁/유용/추천 NEW 스타벅스 신상 🍨 41 01:01 8,480
36053 팁/유용/추천 넷플릭스에 있는 모든 공포영화를 다 본 내가 '제발 이 공포영화들만큼은 선택하지 마라!!! 시간 아깝다!!!' 고 알려주는 글...jpg 49 04.26 3,714
36052 팁/유용/추천 김재중이 알려주는 주문 도입부 제대로 부르는 법 22 04.26 2,953
36051 팁/유용/추천 신발끈 묶는 다양한 방법 4 04.26 925
36050 팁/유용/추천 삶의 모든 것에 미소 짓기를 4 04.26 2,206
36049 팁/유용/추천 얼음물에 빠졌을 때 탈출하는 방법 11 04.26 2,504
36048 팁/유용/추천 깨진 호수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10 04.26 2,330
36047 팁/유용/추천 kb pay 퀴즈 7 04.26 778
36046 팁/유용/추천 치약 티어 정리.jpg 293 04.26 42,115
36045 팁/유용/추천 여름 드라마 하면 1111111 vs 2222222 81 04.25 1,832
36044 팁/유용/추천 드라마) 살해 현장보고 폰으로 사진 찍으려는데 스마일 찰칵 소리 나서 범인이 우리를 봤음.....twt 26 04.25 6,793
36043 팁/유용/추천 주말에 가볍게 볼만한 넷플 신작 영화 13 04.25 4,455
36042 팁/유용/추천 풍자가 역대급으로 극찬한 이번주 또간집 울산편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7 04.25 5,980
36041 팁/유용/추천 수족냉증에 좋은 노래 1 04.25 619
36040 팁/유용/추천 유부남이 알려주는 믿고 걸러야되는 남자 9 04.24 4,758
36039 팁/유용/추천 💙토스 배달의민족 최대 5천원 할인쿠폰💙(4/23-26) 32 04.24 2,561
36038 팁/유용/추천 오퀴즈 답 7 04.24 302
36037 팁/유용/추천 지금!!! 따릉이 맨날 공짜!!! 🚲🚲🌺💐 12 04.24 1,445
36036 팁/유용/추천 카카오페이 퀴즈정답 7 04.24 501
36035 팁/유용/추천 운동할때 먹는다는 서브웨이 도경수레시피 32 04.24 3,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