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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고립·은둔 청년 2년 새 2배, ‘그냥 쉬었음’은 역대 최대[횡설수설/우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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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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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에 출생한 청년을 Z세대라 부른다. 스마트폰을 끼고 자란 첫 세대다. 다소 계산적이라는 의미에서 개인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욜로족’ ‘플렉스’처럼 소비지향적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닌다. 부유한 한국에서 태어난 철부지 같은 이미지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들을 설명하는 숫자를 보면 ‘절망’ 그 자체다.

▷딱 Z세대에 해당하는 15∼29세 청년층의 ‘그냥 쉬었음’ 인구가 지난달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취업자도 아니고 실업자도 아니다. 학업, 입대, 육아, 질병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조차 하지 않는 자발적인 취업 포기자들이다. 일할 의지가 없다는 점에서 이력서라도 넣는 실업자보다 심각한 문제다. 노동시장이 경직돼 신규 채용은 줄고 있는데 경기 침체까지 겹쳐 좋은 일자리 입성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된 탓이다.

▷‘그냥 쉬었다’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인관계가 단절된 ‘고립’이나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은둔’ 청년이 되기 쉽다. 국무조정실의 ‘청년의 삶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고립·은둔 청년이 5.2%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고립·은둔의 첫 번째 이유가 취업의 어려움이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이나 학업 중단을 이유로 꼽은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반복되는 취업 실패로 인한 좌절감이 깊어지면 도전을 회피하게 된다. 세상이 두려우니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것이다.

▷고립·은둔은 청년들이 겪는 극단적인 어려움이다. 하지만 보통의 청년들도 과도한 경쟁 압박에 시름시름 앓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최근 1년간 번아웃(소진)을 경험했다는 청년은 32%였는데 진로 불안, 업무 과중, 일에 대한 회의감 등이 그 이유였다. ‘우울증을 겪었다’는 청년은 8.8%였고, ‘자살을 생각했다’는 청년은 2.9%였다. 실제 2023년 자해나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방문한 4만6000여 명 가운데 10, 20대가 45%를 차지했다. 인생의 봄을 막 지나는 청년들이 죽음부터 떠올릴 수밖에 없는 사회를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청년에게 간절한 삶의 요소는 무엇일까. ‘원하는 일자리’였다. 고도성장 시대를 살았고, 고임금-정규직 1차 노동시장에 쉽게 진입한 기성세대가 ‘눈높이를 낮추면 된다’고 함부로 말할 일이 아니다. 1차 노동시장의 성벽은 너무도 높아서 개인이 아무리 스펙을 쌓고 또 쌓아도 넘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욱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각종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고, 실패하면 게으르고 나약하다는 비난까지 받는다. 청년 세대에 최소한 젊어서 고생할 기회는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https://naver.me/54LsEF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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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1. 무명의 더쿠 2025-03-15 10:09:13
    헐.. 진짜 목숨담보네.. 생명수당 줘야할판..
  • 2.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1:13
    미국기업이 한국인 착취하는 구나. 지들 나라에서는 못하는 짓 여기서는 법망 피해가면서.
  • 3.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1:52

    한여름 신선센터 냉장창고에서 일해도 땀나더라 추워서 방한복 입고 들어가는데 ㅅㅂ

  • 4.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2:03
    한여름은아니고 초여름에해봤는데 넘덥고어지럽더라 여름엔진짜못하겠더라
  • 5.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2:30
    1시간마다 10분씩 쉬게해주면 별말 없을텐데...
  • 6.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2:34

    ㅇㅇㅋㅋ 여름에 실내 체감온도 40도 가까이 올라감.... 기본 쉬는시간 없고 여름엔 가끔 줄때도 있는데 진짜진짜 마지못해 주는 느낌;

  • 7. 무명의 더쿠 = 원덬 2025-03-15 10:13:24
    ☞6덬 여럿 사망사고 나서야 울며 겨자먹기로 생색 드럽게 냄
    그래놓고 사망자 취재한 언론사 입막음 하려고 고소함
  • 8.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4:02
    나 ㄹㅇ 코로나때 여름에 갔다가 탈수로 죽는줄
    사지에 힘없고 두통은 계속 심한데 물마셔도 의미가 없었어 그냥 마시는 족족 땀으로 나가서... 집 갈때 진심 누워있었어 죽을 것 같아서
  • 9.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4:57
    여름에는 진짜 힘들긴함 물 계속 마셔도 화장실 안가고싶음 땀줄줄나고
  • 10.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6:05
    두세배는 줘라 에어컨도설치많이하고 쉬게도하라고
  • 11.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6:34
    ㄹㅇ 물을 거의 500미리짜리로 7병?8병을 마셨는데도 화장실을 안가게됨 거기다 환풍도 제대로 안돼서 숨이 막혀
  • 12.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6:41
    우리언니 포도당 캔디 먹으면서 일했다더라.
  • 13. 무명의 더쿠 2025-03-15 10:18:37
    모 센터 갔었는데 여름에 500ml 얼음물 줬었는데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 줬거든? 오후에 센터 내부 온도가 높아서 물 빨리 녹길래 시원한거 먹고 싶어서 다 먹고 하나 더 꺼내려니까 관리자가 하나 지급 받았으면 정수기 이용하라고 하더라..ㅋㅋ 그 센터만 그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뭘 상상하든 그것보다 최악이야..
  • 14. 무명의 더쿠 2025-03-15 10:20:25
    폭염주의보 뜬날 가봣는데 ㅋㅋㅋㅋㅋㅋ 물 계속 먹고 직원들이 포카리를 그렇게줌 ㅋㅋㅋㅋㅋㅋ 근데화장실가고싶지고않더라 ㅠ 탈수예방으로 포카리주나봐
  • 15. 무명의 더쿠 2025-03-15 10:21:10
    ☞2덬 ㅋㅋㅋㅋㅋㅋㅋ아마존도 물류센터에 에어컨 없지 않냐 걍 물류라는 게 인간 갈아서 쓰는 느낌..
  • 16. 무명의 더쿠 = 원덬 2025-03-15 10:21:45
    ☞15덬 없지 그냥 사람 죽이는게 싸다고 하잖아 지들이
  • 17. 무명의 더쿠 2025-03-15 10:25:25
    얼음물 아이스크림 해놓고 생색내잖아
  • 18. 무명의 더쿠 2025-03-15 10:26:1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5/03/16 16:17:38)
  • 19. 무명의 더쿠 2025-03-15 10:30:13
    여름에 쿠팡 알바하고 어지러워서 리터럴리 누워서 돌아옴
  • 20. 무명의 더쿠 2025-03-15 10:39:08

    노동환경이랑 노동강도 규제 없나 매년 사람 죽어나가는데

  • 21. 무명의 더쿠 2025-03-15 10:40:41
    물류웅앵 웃기다 컬리알바했을땐 한여름인데도 대형선풍기 존나게돌려가지고 글케 안더웠음
  • 22. 무명의 더쿠 2025-03-15 10:46:29
    나진짜이대로콱뒤지는줄알었어
  • 23. 무명의 더쿠 2025-03-15 11:37:35
    알바는 정직원보다 돈을 좀 더 주던가, 그거 아니면 쉬는 시간을 더 챙겨주던가하게 법을 바꿔야해. 그래야 정직원을 더 뽑던가 알바 대우가 좋아지던가하지. 눈 뜨고 대기업 편만 드는 법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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