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연예인 죽이는 연예 기사…연예 기자들에게 물었다
26,122 14
2025.03.01 13:17
26,122 14

 

“구조 있는 한, 기자가 나가도 인격살인 보도는 계속”


설리, 구하라, 김새론까지…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나


극한에 다다른 연예매체 기사 생산 구조 되짚어야

 

 

 

XsQkwX

 

 

 

언론은 고 김새론 씨가 배우로도, 일반인으로도 살 수 없도록 괴롭혔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논란으로 비화시키는 보도를 쏟아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 따르면, 그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2022년 5월부터 기일인 지난 16일까지 2년10개월 간 전국 80개 신문·방송사에선 김씨 SNS 게시 당시 나온 기사량이 그의 사건에 형사배당·기소 소식이 전해진 달에 비해 1.5~3배에 달했다. 제목엔 '아르바이트 호소인', 'SNS병' 등 조롱을 경쟁적으로 담아서다. 언론은 커뮤니티 게시판과 댓글창, 유튜버의 사이버 괴롭힘을 받아쓰며 '알권리'란 포장을 씌웠다.

 

 

인격살인 보도로 여성 연예인이 죽음에 이르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연예매체에 오래 몸담은 전·현직 기자들은 그 배경으로 극한에 다다른 연예기사 생산 구조를 꼽는다. 문제 보도를 작성한 기자 개인에 대한 비판도 마땅하지만, 내부 자정이 불가능해진 연예매체의 기사 생산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기자가 바뀌어도 연예인의 죽음은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그 뒤엔 문제 보도를 제재하지 못하고, 이로부터 수익을 거두는 포털의 책임도 자리하고 있다.

 

 

 

 

 

yMFGcA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 따르면, 고 김새론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2022년 5월부터 기일인 지난 16일까지 2년10개월 간 전국 80개 신문·방송사의  보도량 그래프. 김 씨의 형사배당과 불구속 기소가 이뤄진 2022년 6·12월 기사량보다 그가 SNS를 올린 2023년 4~5월 나온 기사량이 1.5~3배 많다. 

 

 


주요 연예매체들의 유일한 상벌 잣대는 '포털 조회수'다. 연예매체에서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A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치 사회 분야의 보도도 조회수에 목을 매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연예매체들은 기자를 평가하는 데 있어 유연성 없이 오로지 조회수 잣대만을 들이댄다"고 했다. 연예매체 3곳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직 B기자는 "하루 120건을 쓴 날이 있을 정도로 많이 썼다. 조회수를 못 뽑고, 제목을 못 뽑는다고 깨진 날도 있다"고 털어놨다.

 

 

연예매체에서 수년 일한 C기자는 "한 연예지는 사무실에 조회수 모니터가 있어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그걸 보면서 기사 생산을 한다고 들었다. 지금은 없어진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사무실 벽에 띄운 셈"이라며 "기사 작성 평균 시간이 30분 정도고, 그렇지 않으면 위에서 바로 압박이 들어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기자들 설명에 따르면 연예매체에서 저연차 기자는 주로 유명 인사들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받아쓰기와 '어젯밤 TV' 요약 기사를 쓴다. 중·고연차도 경쟁적 받아쓰기를 하는 한편 제작발표회와 인터뷰 취재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도 조회수 일변도의 속보는 쏟아진다. C기자는 "내가 속한 매체는 그 정도의 압박을 주지 않았는데, 다른 매체의 경우 제작발표회나 배우 라운딩 인터뷰를 가도 행사 진행 와중에 기사가 나온다. 그 배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스캔들을 다룬 발언이 분절돼 실시간 발송된다"며 "그런 상황에서 기자는 본인이 무슨 기사를 썼는지도 모르게 된다"고 했다.

 

 

사내에서 기자 성과를 가르는 인센티브 제도도 포털 조회수를 유일한 잣대로 한다. 한 스포츠 일간지는 한해 '[단독]' 붙인 기사 개수에 따라 기자 인센티브 규모를 정해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A기자는 "지난해 타사 동료 기자가 조회수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로 1000만 원까지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A기자는 "자극적 기사를 많이 써서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하면, 그게 정도인 것처럼 문화로 자리잡는다"고 했다. D기자는 "타사 동료 기자가 연봉협상에서 휴가철 한 때 조회수가 낮아졌던 것을 이유로 슬럼프의 원인을 말하라는 추궁을 들었다고 한다"며 "그런 곳에 오래 머무는 기자는 '이 사안이 언론이 다뤄도 되는 사안인가'를 고민할 수 없도록 '가스라이팅' 된다. 취재 윤리를 말하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B기자는 "회사는 그런 문제적 기사를 쓰지 '못하는' 기자들이 스스로 무능하다고 여기도록 만든다. 문제적 기사와 제목을 뽑아야 유능하다 대접 받는 곳에서 취재 윤리를 이야기하며 조회수를 뽑지 못한 기자는 쓸모 없는 기자 취급을 받아야 한다. 업계를 떠날 게 아니라면 회사가 원하는 인간으로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UjpNXt

 


▲25세의 나이에 고인이 된 배우 김새론씨와 관련한 사망 전 보도와 사망 후 보도.위부터 김새론 배우 사망 전 파이낸셜뉴스, 조선일보, OSEN 기사 제목과 김새론 배후 사망 후 파이낸셜뉴스, 조선일보, OSEN 기사 제목. 정리=금준경 기자. 디자인=안혜나 기자.

 


연예매체의 사생활 침해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A기자는 고 신해철씨가 자신의 결혼임박설을 보도한 스포츠신문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이긴 사례를 들었다. 그러나 '법은 멀고 조회수는 가깝다.' 그는 "언론이 기사를 쓰면서 '국민 알권리'라고 내세우지만 보도를 문제라 보는 판례는 쌓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연예인들은 소송이 쉽지 않다"고 했다. 대다수 연예인은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논란 와중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탓이다.

 

 

한 인터넷신문사 연예부 담당 D기자는 "하루 10건 넘게 기사를 쓰면 '이 기사가 적절한가'라는 판단할 시간도 갖지 않고 '이건 나도 써야 한다'고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만약 타사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올랐는데 우리는 없다면, 급하게 따라쓰면서 더 자극적 제목을 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새론 씨 생전 그를 'SNS병'이라고 비난하는 기사를 쓰고, 사후엔 게시글이 'SOS신호'라 추측하는 기사를 써 누리꾼 지탄을 받은 한 기자는 최근 한 달 600건의 기사를 썼다.

 

 

 

실시간 모니터링 압박, 인센티브 구조…조회수·건수 보고 달리게 해

 

 

연예매체 내 자정 노력은 없을까. 익명을 요구한 주요 연예매체 대표이사는 김새론 씨 사망과 관련한 보도에 대한 비판을 두고 "언론의 비판은 적시에 필요했던 지적이었다"라면서도 "그 환경을 가장 주도적으로 만드는 건 독자 아닐까. 독자가 있으니 기자가 써야 하는 부분이 생기고, 이를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하는 일면이 있다"고 했다.

 

 

엑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오센 등 10여 개 연예매체가 속한 연예스포츠미디어협회 박준철 회장(스타뉴스 대표)은 김새론 씨 사망에 대한 언론 책임을 묻는 지적에 "그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예 스포츠매체 대표 간 자정작용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협회 내 미디어들은 자체적으로 자정하라고 평소에 얘길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여서 관련 논의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중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879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아윤채 X 더쿠] 살롱 디자이너 강추템, #손상모발모여라! '인리치 본딩 크림' 체험단 모집 (100인) 500 01.01 61,26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87,05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39,9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30,5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59,67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19,85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66,3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87,54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2 20.05.17 8,588,55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4,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401081 기사/뉴스 "악플이라도 생겼으면" 타쿠야, 한국살이 15년차인데 '인지도 제로' (살림남) 16 00:25 1,731
401080 기사/뉴스 이코노미석 '기내 수면 챌린지' 인증에 경고..."급사로 이어질 가능성" 21 01.03 6,206
401079 기사/뉴스 “엄마가 복수해줘” 성폭 피해 언니 뒤따른 여동생 사연 국민청원 4 01.03 942
401078 기사/뉴스 [단독]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98% 남성... 경찰, 성별 구분 통계 첫 공개 351 01.03 23,615
401077 기사/뉴스 ‘700억대 현상금’ 마두로, 미국 법정서 형사재판 01.03 656
401076 기사/뉴스 [단독] AI수석의 상담 답장에… 공학자 꿈 키운 여고생 18 01.03 3,189
401075 기사/뉴스 “의사들이 가볍게 넘겼다” 릴리 라인하트, 결국 ‘이 병’ 진단 19 01.03 5,781
401074 기사/뉴스 [속보] “마두로, 미국 감옥에서 최후 맞이할 듯”<BBC> 11 01.03 3,273
401073 기사/뉴스 '화려한 날들' 이지혁(배우 정일우), 심장이식 대기 권유받고 오열…"기다리다 죽는 거냐?"(종합) 4 01.03 1,868
401072 기사/뉴스 박나래, 수치심 줄 필요까진…'19금 성행위' 무차별 폭로에 '동정 여론' [엑's 이슈] 675 01.03 41,975
401071 기사/뉴스 1분 빨리 울린 수능벨에 수험생들 피해…1인당 최대 배상 500만원 6 01.03 2,575
401070 기사/뉴스 러시아 : 서로 불만을 가진 파트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35 01.03 3,422
401069 기사/뉴스 [美 베네수 공격] 현지 한인 "자택서 안전대기…공습후 소강" 1 01.03 1,141
401068 기사/뉴스 트럼프 "마두로 부부 생포해 압송"…긴급 기자회견 예고 16 01.03 2,533
401067 기사/뉴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 대통령 부부가 살아 있는지에 대한 증거 내놔라 6 01.03 3,648
401066 기사/뉴스 "워너원 해체하면 주목 못 받을 거라고 예상해"…'34세' 윤지성, 아쉬움도 미련도 없었다 [인터뷰] 15 01.03 3,198
401065 기사/뉴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탈출 과정.gisa 1 01.03 3,548
401064 기사/뉴스 [속보] 李대통령 "베네수엘라 교민보호 철저…필요시 철수계획 신속집행" 9 01.03 2,419
401063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마두로 생포해 베네수엘라 밖으로 이송" 456 01.03 61,945
401062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미국, 베네수엘라 상대로 대규모 공격 성공 수행" 2 01.0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