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 나오는 부정선거론에 대해 “여러분 말이 맞는다면 제일 억울한 건 김근식 아닌가”라며 “제가 아니라는데 왜 여러분이 흥분해서 거짓말에 혹하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3286표(2.09%P) 차이로 석패했다.
김 교수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한 유튜버를 거론하며 “조금이라도 설득력이 있다면, 그가 주장하는 53명의 피해자는 부정선거가 밝혀지면 바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나서서 지지할 것”이라며 “53명 누구도 유튜브를 보고 나서 부정선거 믿는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관계가 가장 확실한 당사자들도 설득이 안 되는 헛소리”라며 부정선거론을 괴담으로 일축했다.
그는 “사전투표 시 각 투표소에 미리 준비한 더불어민주당 투표지를 규칙적으로 투입해서 조작했다는 주장인데, 각 투표소에 최소 1명만 해도 송파병 10개 동 주민센터에 10명의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 53개 지역구만 해도 최소 수백 명이 관여해 사전투표지를 투입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계엄까지 하는 마당에 정작 투표지를 투입한 당사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 개표는 자동분류 거친 이후(전자 개표 아니고요) 각 후보 득표를 일일이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수개표”라며 “개표 당일 각 당 참관인이 직접 모든 투표함 개봉에서 최종 개표까지 직접 눈으로 다 확인하고 선관위에 결과가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우리 참관인이 확인한 숫자가 선관위 최종숫자와 동일한 걸 두 번이나 확인했다”면서 “부정선거 괴담은 새빨간 거짓 선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정선거 괴담의 가장 큰 해악은 제 탓이 아니라 남 탓을 함으로써 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절대 반성하거나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계엄 사태가 한심한 것은 대통령이란 사람이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서 군대를 동원해 선관위를 장악하려 했단 점이다. 정말 해외토픽감”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달 31일 '착시현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는 "마치 계엄 옹호하고 부정선거 확신하는 게 대세인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의 여론조사는 대통령 구속이라는 상황에서 분노한 보수층이 과표집되고, 어차피 윤석열이 퇴장 각이라는 인식하에 반(反)민주당 반이재명의 중도 민심이 반영된 것일 뿐, 계엄 옹호 부정선거 괴담 지지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