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군 간부를 사칭해 소상공인 식당에 단체주문을 발주하거나 전투식량·식자재 대리구매를 빙자해 돈을 송금하게 하고 잠적하는 수법의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음식을 준비했지만 연락을 끊는 ‘노쇼’ 피해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 6월20일 인제군 남면의 한 정육점에 육군 간부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와 “지역 주둔 사단 간부와 가족들 회식용 고기를 대량 구매하겠다. 대신 회식에 필요한 케비어(철갑상어 알)와 와인은 우리가 소개해 주는 업체 물품으로 구입해 달라”고 속여 업주로 부터 캐비어·와인 대금 890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이튿날 21일 인제 상남면의 정육점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업주에게 1,78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강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226건의 군부대 사칭 단체주문 피싱 범죄를 확인하고 지난해 12월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 사건을 모두 병합해 수사중이다. 그 결과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 조직을 파악, 국내에서 활동한 자금 수거 및 자금 세탁을 맡아 온 조직원 등 6명을 검거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조직 총책을 비롯해 주요 조직원들이 해외에 있어 전원 검거와 피해자들의 완전한 금전적 회복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조직과 국내 조직이 연결된 피싱범죄로 파악되며 단일 조직이거나 해외 특정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지는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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