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가 MBC 기상캐스터 선배들에게 왕따당했다는 폭로들이 쏟아진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출신 이문정과 박은지가 극과 극 행보를 보였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은 오요안나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약 2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알렸다. 유족뿐 아니라 고인의 지인 다수가 개인 계정을 통해 MBC 기상캐스터 선배들의 단체적인 괴롭힘이 존재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3일 MBC 기상캐스터 선배 4인 중 단체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소송을 제기한 이유 관련 KBS에 "다시 그 시점으로 가서 그 고통을 멈추게 막아 주고 싶었고,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나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문정은 2월 1일 공식 계정을 통해 "뭐든 양쪽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 쪽 얘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라고 밝혔다.
이문정은 고 오요안나를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MBC 기상캐스터팀 최고참 이현승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다. 이문정은 2023년 자신의 공식 계정에 "헤어메이크업 쏙 마음에 들었던 날! 현승이 소개로 이어진 인연이 수년째 쭉"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문정이 따돌림 의혹 관련 진상조사를 받을 예정인 이현승을 포함한 MBC 기상캐스터들을 옹호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문정은 2월 2일 "제가 올렸던 스토리는 오요안나 씨와 관련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입니다. MBC를 떠난 지 벌써 수년이 지나서 오요안나 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저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감히 유족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겠어요. 더 이상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MBC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회사 측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다립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이문정의 행보는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와 대비된다. 2005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2023년 프리랜서 선언을 한 박은지는 2월 1일 공식 계정에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한 고 오요안나의 유서가 나왔다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해 게재한 후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 본적 없는 후배지만 지금쯤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지는 "언니(박은지)도 7년이라는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안다.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라며 "도움이 되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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