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BO]'이런 대반전이' MZ팬들은 경기 시간 단축 싫다 "연장 11회말고 끝장 승부 원해요"
4,857 29
2025.02.02 16:14
4,857 29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1020 젊은 야구팬들은 경기 시간 단축을 원하지 않는다. 이 반응을 어떻게 봐야 할까.

KBO리그는 최근 'MZ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령대가 높은 팬들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더 젊은 팬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여 더 넓은 팬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다. 이 분위기는 메이저리그가 먼저 주도했다. NFL, NBA 등 박진감 넘치고 템포가 빠른 프로 종목들과 비교해, MLB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평균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나이든 사람들이 보는 지루한 야구'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피치 클락 정식 도입, 연장 승부치기 등 박진감을 살리려는 노력을 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는 제도 개선의 효과를 봤다.

KBO도 이런 분위기를 따라갔다. 평균 경기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이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익사이팅한' 매력을 살리려는 노력을 펼쳐왔다. 


생략


그런데 KBO리그의 젊은 팬들은 정작 경기 시간 단축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SNS 중 10대~20대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X(엑스)'에서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약식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96%의 팬들이 '재미만 있으면 경기 시간 더 늘어도 상관 없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약 4%의 팬들만이 '경기 시간을 더 줄여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정식 설문은 아니고 대상층도 한정적이지만 유의미하게 볼 수 있는 결과다.

투표에 참여한 한 야구팬은 "KBO리그는 (상대적으로)투수 뎁스도 얕은데 투수들에게 무리가 가는 규정만 자꾸 생기는 것 같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6시30분에 맞춰 경기당 가기도 어려운데, 1~2시간 보고 경기가 끝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팬도 "팬들은 야구의 질이 떨어지고 재미가 없는 경기가 길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재미 있고 흥미진진한 승부는 언제 끝나도 상관 없다. 다만 대중 교통 시간을 걱정할 뿐"이라고 동감했다.

투표에 참여한 다른 팬 역시 "경기 시간이 걸려도 야구를 보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긴 경기라고 해도 너무 짧으면 아쉽다. 매일 야구장에 갈 수 없고, 야구장에 가는 것은 일상 속에서 큰 이벤트이기 때문"이라는 '직관러'로서의 의견을 냈다.


야구팬들은 '사상 최초의 천만관중 시대'가 보여줬듯, 경기 시간 단축이 흥행의 키는 아니라는 데 대부분 공감했다.

KBO이사회는 감독들의 의견을 모아 올해 연장 12회에서 연장 11회로 축소 운영하기로 확정했는데, 팬들은 오히려 "더 길어도 재미 있는 경기가 좋다", "차라리 끝장승부가 더 좋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리그 차원에서 경기 시간 단축 노력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이미 국제 대회에서 피치클락이 정식 시행되고 있고,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은 세계야구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큰 흐름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한 움직임이다.

다만 이런 분위기는 KBO리그 그리고 10개 구단이 마케팅적인 차원에서 참고해 생각해볼만 하다. 야구장에서 빠른 승부,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경기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분위기를 즐기고, 또 '직관'이라는 스페셜한 이벤트를 오래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 위기론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타 문화 생활과 비교해 프로야구 직관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을 불러모았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KBO리그의 젊은 팬들은 경기 시간과 상관 없이 야구 그 자체를 문화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다는 사실도 새로운 정책과 보완 과정에서 반영돼야 한다.


https://naver.me/GHvPLqyx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던스🩷 ] #핑크콜라겐 #핑크젤라또 NEW 클렌징 2종 체험 이벤트 321 03.09 26,6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217,08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741,3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146,5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001,7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365,03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99,53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5,950,0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4 20.04.30 6,341,50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288,542
338586 기사/뉴스 “좋은 일 한다고 기부했더니”...증손자에 월1000만원 주고, 상품권 ‘깡’에 고가 아파트까지 4 01:22 814
338585 기사/뉴스 [동물은 훌륭하다] NCT 텐, 루이+리언+레비 고양이 삼 형제를 위한 특별한 ‘펫시피’ 공개! 12 00:45 895
338584 기사/뉴스 [단독] 계엄 8개월 전 '경기특수'…경호처 공관서 만나 4 00:43 792
338583 기사/뉴스 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 있다면 마약 의심…英서 나온 경고 20 00:42 5,200
338582 기사/뉴스 내수 살리려던 설 임시공휴일, 해외여행만 살렸다 15 00:38 1,816
338581 기사/뉴스 [김승현 논설위원이 간다] “내가 받은 지시는 국회 봉쇄…이용당했다는 생각은 여전” 9 00:33 1,001
338580 기사/뉴스 [단독] 위헌 소지라더니…2년 전엔 '구속취소 즉시항고' 10 00:27 1,429
338579 기사/뉴스 10년간 다져온 '솔로 태연'의 가치, 무대 위에서 증명한 유일무이함 [리뷰] 5 00:25 548
338578 기사/뉴스 [특파원 칼럼] 미국은 워라밸이 좋을 것이란 착각 12 00:19 2,378
338577 기사/뉴스 [사설] 대통령 곁에 경호 차장...증거인멸 방치 안된다 5 00:13 1,383
338576 기사/뉴스 "정치판 막장" 꾸짖는 CBS앵커 김현정의 반성능력 결핍 15 00:11 1,604
338575 기사/뉴스 극우 개신교 공동체 '자유마을' 도내 회원 수 3만명 등록 1 00:10 821
338574 기사/뉴스 추락사한 40대, 나머지 가족 시신은 하루 뒤 발견…미흡했던 '수원 일가족 사망사건' 초동수사 2 00:01 1,925
338573 기사/뉴스 “尹 구속취소 사유 이해 안돼”… 법원·검찰 내부 비판론 19 03.10 1,473
338572 기사/뉴스 '가세연' 김세의, '사이버 레커' 반발해 KBS 손배소…1·2심 모두 패소 17 03.10 3,927
338571 기사/뉴스 검찰, 오세훈 최측근들 조사…"만났다는 명태균 주장 허위"(종합) 29 03.10 2,208
338570 기사/뉴스 살찌면 숨도 막힌다?... "내장지방과 폐활량 깊은 관계” [건강한겨레] 34 03.10 2,740
338569 기사/뉴스 "美, 한국을 '민감국가' 분류할라" 정부 경위 파악 45 03.10 2,264
338568 기사/뉴스 김동연 '尹 즉히 파면' 1인 시위 중 행인 맥주캔 투척 10 03.10 3,026
338567 기사/뉴스 “제니처럼 살고 싶다고? 진짜 아닐걸?” (요정재형)[종합] 16 03.10 4,688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