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높이가 7m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내부. 현대건설
천장고가 높아지면 입주민이 느끼는 개방감이 크게 개선되고 내부 체감 면적도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천장고를 10㎝만 높여도 개방감·체감 면적 증가 외에 일조량과 환기량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천장고가 높아진 만큼 창문 크기까지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층고가 높은 주택은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고급스러운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높은 천장은 유럽의 대저택을 연상시키듯 탁 트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로 언급되는 층간 소음 문제를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고급 아파트들이 높은 천장을 선호하는 이유다.
높은 천장고의 장점에도 건설사들이 이를 일반적인 설계에 섣불리 적용하지 못한 건 수익성 감소 탓이 크다. 가구당 천장고를 20㎝씩만 높여도 25층 건물 기준으로 1개 층이 사라진다. 새로운 천장 높이에 맞는 창호나 조명, 가구 같은 건축자재를 새로 조달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도 천장이 높은 아파트는 비싼 건설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지역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