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장기 미제로 남은 '삼전동 방화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박 모 씨(67·여)가 암사시장 인근 상인들에게 사기를 친 혐의로 최근 실형을 선고받았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 이민지 판사는 최근 사기 혐의를 받는 박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배상신청인에게 편취금 약 237만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박 씨는 2022년부터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며 주위 상인들을 속여 약 4억 23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한 명당 피해 금액은 적게는 240만원부터 많게는 1억여 원에 이른다.
박 씨는 무릎 수술비, 식당 공사 대금 및 운영비 등을 명목으로 상인들을 속여 돈을 빌린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지명수배가 내려진 박 씨는 수배 석 달여 만인 지난해 8월 서울 모처에서 체포됐다.
박 씨는 암사시장 사기 이전에도 사기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판사는 "이미 비슷한 수법의 사기 범행으로 수회 처벌받은 전력도 있다"며 "피해 합계액이 4억 2300만 원에 이르는 다액이고, 피해자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지난 2003년 3명이 사망한 '송파구 삼전동 방화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도 지목되는 인물이다.
해당 사건은 삼전동 소재 반지하 빌라에서 박 씨의 아들과 딸, 딸의 약혼자가 살해된 채로 불탄 집에서 발견된 사건이다. 사건 5개월 전 남매 앞으로 생명 보험이 가입됐고, 수익자는 박 씨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씨가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다만 사건 현장에 목격자와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데다, 이미 증거 대부분 불에 타 범인에 대한 단서가 거의 없어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홍유진 기자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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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에서도 나왔던 사건 유력한 용의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