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한국계 선수는 스펜서 레인(16·남)과 지나 한(13·여)이다.
이 가운데 레인은 어릴 적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이다. 레인의 부친인 더글러스 레인은 WPRI와의 인터뷰에서 스펜서와 그의 동생 마일로 등 형제를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밝혔다.
레인의 부친은 “레인은 클럽의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레인이 다녔던 고등학교 관계자도 “그는 미래가 촉망되는 재능 있고 야심찬 선수였다”며 “상상할 수 없는 죽음”이라고 애도했다.
레인은 지난해 11월 보스턴에서 지역 대표 선발전 격으로 열린 2025 US 이스턴 섹셔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또 다른 10대 선수인 지나 한도 한국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나 한은 노비스(만 14세 미만)에서 경쟁하던 유망주로, 2025 US 이스턴 섹셔널스에서 22명 중 4위를 기록했다.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에서는 5위에 올랐다. 지난해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해 소속 클럽에서 블랜처드 상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대회와 연계해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에 참가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두 사람 모두 모친들과 사고기에 함께 타고 있었다고 이들이 소속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또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이들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도 같은 여객기에서 비극을 맞았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이들을 포함해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해 있었다. 이는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이날 “이번 비극에 연관된 모든 이들과 함께 애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피겨계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매우 힘겨운 시기에 유가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애도의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