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입주엔 장사 없다"…광명 전셋값 '뚝'
3주 연속 전세 하락률 전국 1위
작년 말 대단지 집들이 영향
올해도 9000가구 '입주 폭탄'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진 여파로 경기 광명시 전셋값이 새해 들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올해 9000가구 넘는 집들이 물량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전셋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명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3주 연속 하락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달 첫째주에는 전주 대비 0.31% 내렸다. 이어 둘째주와 셋째주에도 각각 -0.38%, -0.41%로 낙폭이 커졌다. 작년 말부터 광명뉴타운에서 대단지 입주가 시작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에는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1051가구)가, 지난달엔 ‘트리우스광명’(3344가구)이 입주했다.
대출 규제 등 여파로 수도권 전세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광명 전셋값도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 ‘철산주공12단지’ 전용면적 83㎡는 이달 보증금 3억6000만원(8층)에 세입자를 구했다. 지난달 같은 면적 6층 물건이 3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 전셋값이 3000만원 빠졌다.
이달 갱신 계약을 체결한 ‘하안주공10단지’ 전용 59㎡는 보증금이 기존 3억5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줄었다. 첫 계약 당시인 2022년은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시기였는데, 그보다도 더 낮은 가격에 계약을 갱신한 것이다.
당분간 매매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산래미안자이’ 전용 84㎡ 매매가는 작년 7월 11억2500만원(27층)에서 지난달 10억3500만원(23층)으로 9000만원 내렸다. 트리우스광명 전용 102㎡는 분양가보다 4000만원 낮은 13억6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광명에는 올해도 ‘공급 폭탄’이 예고돼 있어 매매가와 전셋값 조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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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년에는 집들이 물량이 1837가구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전셋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광명은 서울과 붙어 있는 데다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에 대단지가 배치돼 주거 환경이 좋은 편”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아파트값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