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진천공장 가보니
시간당 3만6000포 약품 생산
올해 매출액 6000억원 목표
수요 맞추려 공장 증설 계획
“3교대로 공장을 풀가동해도 최근 늘어난 감기약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직원들과 협의해 다음달부터는 코대원에스 등을 생산하는 일부 라인은 토요일에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한낮에도 영하의 날씨로 쌀쌀한 충북 진천 광혜원농공단지 한쪽에 위치한 대원제약 진천공장. 최근 방문한 국내 최대 규모의 내용액제(물약) 생산시설인 이 공장은 쉴 새 없이 감기약을 쏟아내고 있었다. 총 6개 라인으로 구성된 진천공장은 하루 3교대로 6개월째 풀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등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며 급증한 감기약 수요를 완전히 감당하기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백승영 대원제약 진천공장 제조지원총괄(이사)은 “현재 수요가 높은 감기약을 생산하는 3개 라인이 설 연휴 이후 주말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량이 기존 대비 약 5%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제약 진천공장은 대지면적 8만㎡(약 2만4000평), 연면적 1만8000㎡(약 5500평) 규모로 2019년 완공됐다. 1988년 지어진 향남공장 이후 대원제약이 30여 년 만에 새롭게 확보한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은 곳이다. 대원제약이 진천공장에 투자한 금액은 800억원을 웃돌며 최근 물류센터 확충에 3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현재 코대원에스·코대원포르테(전문의약품)와 콜대원·콜대원키즈 시리즈(일반의약품) 등 호흡기 제품을 비롯해 트리겔, 포타겔, 뉴베인 등 대원제약의 주요 내용액제 제품 대부분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42t에 달하는 내용액제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고, 스틱형 파우치 제품은 시간당 3만6000포 생산이 가능하다. 매년 스틱형 파우치 제품을 5억6000만포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대원제약은 진천공장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수립한 우수 의약품·품질관리 기준인 cGMP 수준의 최첨단 설비와 생산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로 조성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1만ℓ 용량의 조제 탱크에서 만들어진 내용액제는 외부 노출 없이 파이프를 통해 충전실로 옮겨 포장까지 마친다. 자동운반시스템(AGV), 원료이송시스템(TDS) 등을 활용해 그야말로 전 공정의 ‘완전 자동화’를 이뤄냈다.
생산시설이 풀가동 중이던 이날도 포장실에서 만난 직원은 총 8명에 불과했다. 포장실에선 충전실에서 완성된 제품을 박스에 담은 뒤 이송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1라인에서는 코대원에스 100포를 박스에 담아 무게를 측정하고 제품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를 부착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과정에서 무게가 기준에 맞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하면 비상등이 켜지고 자동으로 해당 제품이 라인에서 제외됐다. 직원들의 개입이 적다 보니 사실상 1개 라인에 직원이 1명 정도만 배치된 모습이었다.
3교대로 운영 중인 진천공장의 전체 직원 수는 112명이다. 유사한 규모의 대원제약 향남공장에서 근무하는 인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대다수 직원은 작업 오류 발생 등에 대비한 모니터링 업무를 맡고 있었다. 백 총괄은 “라인에 배치된 직원들은 직접 생산에 관여하기보다 기계의 정상적인 작동을 살펴보는 오퍼레이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진천공장의 높은 가동률에 힘입어 대원제약은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원제약은 2023년 처음으로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후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원제약의 효자 제품으로 우뚝 선 콜대원과 코대원 라인업이 엔데믹 이후에도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을 타고 인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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