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집사'로 알려진 양모 씨는 국정조사에서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양씨는 계엄 해제 다음 날 김 전 장관, 김 전 장관의 부인과 함께 식사하면서 들은 얘기도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상계엄에 대해 "왜 그랬냐"고 탓하던 김 전 장관의 부인이 "혼자 다 뒤집어 쓰겠네"라고 걱정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별다른 반응없이 "그래" 라고 답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 전 장관에게 비상계엄의 책임이 떠넘겨질 수 있다는 걸 예상했던 걸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 측은 위헌 여부의 핵심 증거인 포고령에 대해 김 전 장관이 잘못 베낀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포고령 내용 중에도 가장 위헌적이라고 지목된 '전공의 처단' 문구는 아예 김 전 장관이 쓴거라고 대놓고 말했고 김 전 장관은 말을 맞추듯 "기억이 난다"고 답합니다.
[탄핵심판 4차 변론/지난 23일 : 전공의 이걸 제가 '왜 집어넣었냐'고 웃으면서 얘기를 하니 '계고한다는 측면에서 그냥 뒀습니다' 해서 저도 그냥 놔뒀는데 그 상황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지난 23일 / 탄핵심판 4차 변론) :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명패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불과 8개월 뒤 법정에선 헌법을 어긴 모든 책임을 김 전 장관에게 미뤘습니다.
그리고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지침을 받아 포고령을 썼다는 자신의 검찰 진술까지 뒤집어가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신하경]
유선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