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난 에어부산 여객기 탑승객들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여객기 후미의 짐을 넣어둔 위쪽 선반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김동완/탑승객, 부산 동래구]
"꼬리쪽에 선반 쪽에서 이제 불이 붙었다는 승객 일부의 증언이 있어가지고."
[정영준/부산 남구]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 하고 있는 국토교통부는 해당 항공기의 양측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원인이 엔진 등 기체 문제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입니다.
불이 시작된 위쪽 선반에 주목해 원인을 추정한다면, 기내 상부에서의 누전이나 전기합선, 또는 승객들의 짐 안쪽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에어버스 비행기 특징상 센서류들이 잘 설치가 되어 있어요. 아마 조종사들이 그런 걸 보고 안 한 걸 보면 전기류나 보조엔진의 열기가 누설됐다든지 하는 거 같진 않아요. 객실 자체의 화재 선반에서 불이 난 모습이 보이잖아요. 승객들의 수화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죠."
만약 승객들의 짐에서 불이 났다면 보조배터리 종류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중략)
국제민간항공기구(ICA0)는, 160Wh 이하 용량의 배터리에 한해 승객 1인당 2개까지 기내에 배터리를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하지만, 배터리처럼 발화 가능성이 있는 물품에 대해서는 핸드캐리, 즉 직접 휴대한다는 의미가 엄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특히나 리튬배터리는 위험물이기 때문에 특별히 정해진 용량만 가지고 타게 되어있잖아요. 핸드캐리지(직접 휴대) 한다는 것은 '내가 이 물건을 가지고 타서 내가 잘 관리하겠습니다' (이런 의미). 다이아몬드 반지인데 항상 손에 끼고 다니듯이, 뭐 그런 의미거든요. 그리고 위 선반에 올려놨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그냥 방치라고 해도 무관한 내용이잖아요."
전문가들은, 기내물품반입 규정과 핸드캐리 즉 직접 휴대 관련 규제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