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BS 간부들, ‘윤석열 내란 다큐’ 방영 직전까지 “파우치 대담 빼라”
7,728 15
2025.01.17 01:13
7,728 15

14일 ‘시사기획 창: 대통령과 우두머리 혐의’ 편
제작진 “일방적 수정 요구·편성 삭제 지시” 주장



ZFPHsY

지난 14일 저녁 한국방송(KBS) 1티브이(TV)에서 방영된 ‘시사기획 창: 대통령과 우두머리 혐의’ 다큐멘터리 장면. 당초 제작진이 지은 제목은 ‘대통령과 우두머리’였으나 보도시사본부장 지시로 방송 직전 제목 끝에 ‘혐의’가 추가됐다. 한국방송 유튜브 갈무리




지난 14일 저녁 방영된 한국방송(KBS) ‘시사기획 창: 대통령과 우두머리 혐의’ 다큐멘터리를 두고 담당 본부장과 국장이 방송 직전까지 실무 제작진에게 내용 수정을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편성표에서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등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내부 문제제기가 나왔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에는 박장범 한국방송 사장이 앵커 시절 진행한 대통령 대담에서 논란이 된 이른바 ‘파우치 발언’을 다룬 내용이 포함됐는데, ‘파우치 부분을 빼지 않으면 방송할 수 없다’는 통보도 있었다고 제작진은 주장했다.

이번 ‘시사기획 창’ 다큐멘터리에 취재기자로 참여한 서영민·김지선·하누리 세 기자는 16일 성명을 내어 다큐멘터리 방송 당일까지 프로그램 내용을 수정하라는 시사제작국장, 보도시사본부장의 일방적인 지시가 반복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수정 지시와 관련하여 납득할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음에도 ‘불방’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윗선 요구를 수용했으나 방송 시작 3시간 전까지 방송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들 간부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여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12·3 내란사태를 중심으로 윤석열 정권의 행적을 조망하는 내용이다. 제작진은 “탄핵소추안 가결 한 달을 맞아 민주주의 위기를 맞은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기획”이라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검사’가 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됐는지 과정을 기록했고, 그가 계엄 이유로 들었던 부정 선거는 근거가 있는 것인지, 대통령은 왜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음모론에 빠지게 된 건지, 언론은 제 역할을 했는지, 한국 사회는 이대로 괜찮은지를 짚어봤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BbmuUq

‘시사기획 창: 대통령과 우두머리 혐의’ 다큐멘터리에서 12·3 비상계엄 모의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 한국방송 유튜브 갈무리




제작진은 “(방송 전날인 13일) 먼저 김철우 시사제작국장이 이미 팀장·부장 데스킹을 거친 원고에 추가 수정을 요구해 왔다.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일단 불방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은 반영했다”고 했다. 제작진 설명에 따르면, 김 국장은 박장범 사장이 앵커 시절인 지난해 2월 진행한 새해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속 ‘파우치 질문’과 그에 관련한 데이터 분석 취재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제작진은 일부 내용을 삭제하는 식으로 합의했으나 수정 요구는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재환 보도시사본부장이 국장 논의까지 마친 원고를 “구석구석 하나하나 수정과 삭제를 명령하며 난도질했다”고 제작진은 말했다. 이 본부장은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방송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결국 방송 당일 제작진은 ‘파우치 대담’ 녹취를 전부 들어내기로 했으나, 그 뒤에도 이 본부장은 야당 책임을 부각하는 내용을 추가하고 방영을 연기하자거나 ‘대통령과 우두머리’라는 기존 제목에 ‘혐의’를 추가하라는 식의 지시를 지속했다는 것이 제작진 설명이다.

이들의 이런 행위는 편성규약 위반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주장이다. 방송법에 근거하여 노사 합의에 따라 제정된 한국방송 편성규약(6조)은 “취재·제작 책임자는 실무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구체적인 제작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방송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수정할 때는 실무자와 성실하게 합의하고 설명해야 한다” 등 제작 독립성 보호 규정을 가지고 있다. 제작진은 “(본부장·국장은) 논리적 설명도 없고 정당한 절차도 지키지 않으면서 수정을 강요했다“며 “이게 정상인가”라고 했다.




HsYVUh

‘시사기획 창: 대통령과 우두머리 혐의’ 다큐멘터리에서 ‘언론의 책임’을 거론하며 지난해 2월 한국방송에서 방영했던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촬영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방송 유튜브 갈무리




해당 다큐는 정규 편성표에서 삭제되는 등 혼란을 겪다가 방송 시간 약 3시간 전 방영이 확정됐다. 제작진은 ‘제목부터 내용까지 난도질을 당했다’고 했지만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프로그램이 올라온 유튜브 댓글 창에는 “케이비에스가 웬일이냐”, “이 영상을 계기로 이제는 국민의 방송이 되어달라. 그러면 국민은 돌아온다”, “어떤 정권에서든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영방송으로 자리 잡길 응원한다” 등 댓글이 달렸다.

한국방송 사 쪽은 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한겨레에 “보도시사본부장의 불방 지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본부장은 ‘케이비에스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정성이 훼손될 위험성이 있는 프로그램 내용 일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 과정에서 제작 실무자와 책임자 간 이견은 상존할 수 있으며, 합리적 의견 조정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양쪽의 갈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7012?type=main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로렌💗] 뷰티방에 질문 그만! 순수비티민E 20,000PPM폭탄! 속건조 해방템 <디어로렌 인텐시브 리퀴드크림>체험단 모집 264 00:11 4,9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50,795
공지 [작업] 오전 10시부터 서버 작업으로 1~2분 이내 짧은 접속오류 있을 수 있습니다. 24.09.13 25,44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38,9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48,2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42,31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498,15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60,56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6 20.05.17 6,135,29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474,7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60,0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1861 기사/뉴스 “사무실은 좁고, 공장은 넓어” 연봉 7천이면 블루칼라도 ‘OK’.. Z세대, 직업 계급 다시 쓴다 1 09:26 180
341860 기사/뉴스 '2천억 위약금' 궁지 몰린 김수현, 故 김새론 카톡·편지-속옷 영상 '꼬꼬무' 증거 해명할까[SC이슈] 16 09:18 1,115
341859 기사/뉴스 민주 "나라 망해가는 것 안 보이나…헌재, 오늘이라도 기일 지정해야" 42 09:18 762
341858 기사/뉴스 하정우 레전드 김 먹방 ‘전참시’서 본다 “이걸 직관하다니” 전현무도 감탄 09:15 358
341857 기사/뉴스 이재명 "산불대책 예산 부족? 망연자실 이재민 앞에서 거짓말하나" 13 09:13 1,280
341856 기사/뉴스 라이즈, 팬클럽 이름으로 산불 피해 성금 1억 5천만원 기부 [공식] 98 09:10 1,728
341855 기사/뉴스 ‘살림남’ 박서진, 끝내 눈물 보였다···시청률 7% 버스킹 공약 성공할까 09:07 217
341854 기사/뉴스 [영상] 지하철서 당당히 '음란물' 시청?… "20대 남성, 아랑곳 않더라" 17 09:03 1,954
341853 기사/뉴스 돈이 다 어디로 갔나 했더니…한국경제 위협 '숨은' 주범 10 09:03 1,496
341852 기사/뉴스 이프아이, 데뷔 앨범 트랙리스트 공개…타이틀곡은 '널디' 09:00 126
341851 기사/뉴스 NCT 도영, 산불 피해 5000만원 쾌척 "소방관 감사"[공식] 13 08:59 337
341850 기사/뉴스 롯데리아, 내달 메뉴가격 3.3% 인상…리아 불고기 5천원 6 08:57 563
341849 기사/뉴스 “연예인 통 큰 산불 기부 릴레이” 수십억 재산 신고한 정치인은? 37 08:53 2,536
341848 기사/뉴스 다이소 vs 명품…화장품 소비도 양극화 8 08:50 1,522
341847 기사/뉴스 개인들의 묻지마 투자, 해외 시장까지 흔든다 6 08:49 1,091
341846 기사/뉴스 JK김동욱→이승환 저격?…“산불 난 상황에 촛불집회 한심” 175 08:46 8,614
341845 기사/뉴스 다이아 출신 안솜이, '김광수 대표와 열애 허위 주장' 가세연에 법적 대응 6 08:37 2,867
341844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RM도 동참…산불 피해 지원 1억 기부 [공식입장] 61 08:33 1,747
341843 기사/뉴스 고가 구독료에도 잘 나가는 챗GPT… 오픈AI 작년 5조 벌었다 20 08:30 1,594
341842 기사/뉴스 현금 112조 있는데, 한국엔 1.6조뿐…"국내 50조 투자" 삼전의 고민 08:30 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