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에 응하지 않고 하루 종일 서울구치소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은 일반 독거실보다는 넓은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 텔레비전이 비치돼 있고 난방도 된다. 구치소는 이날 윤 대통령에게 다른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시리얼, 짜장면, 된장찌개 등을 식사로 제공했다. 대통령경호처 경호관들은 윤 대통령과는 다른 건물에 대기하며 경호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공수처 조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전날 밤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하루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일반 수용실이 아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머물고 있다. 구속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가 머무는 방으로 2017년 인권 보호를 위해 새로 마련됐다. 별도의 화장실과 텔레비전, 침구류 등이 있고 바닥에는 전기열선이 깔려 있다. 자살 시도 등에 대비해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다.
윤 대통령은 체포 당시 차림 그대로 양복을 입고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금된 피의자에게는 구치소 생활복이 지급되지만 이를 꼭 입어야 할 필요는 없다.
윤 대통령에게는 이날 아침식사로 시리얼과 삶은 달걀, 하루견과, 우유가 제공됐다. 서울구치소 수용자 식단표에 따른 것이다. 점심에는 짜장소스와 중화면, 단무지, 배추김치가 나왔다.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 닭볶음탕, 샐러드, 배추김치 등이다. 17일 아침에는 황태국과 깻잎지 양념무침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권한 행사가 정지됐지만 대통령직은 유지하므로 구금 상태에서도 경호처 경호를 받고 있다. 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은 구치소 내부로 들어오지 않고 건물 외부 경호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경호 인력은 공수처 조사 등을 위해 윤 대통령을 호송해야 할 때를 대비해 구치소 주차장 인근 사무청사에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상태인 윤 대통령이 구속되면 수용자복으로 갈아입은 뒤 일반 수용실로 옮겨진다. 앞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전 문제로 약 10㎡(3평)의 독거실에 수용됐는데, 이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이 구속되면 구속 피의자처럼 정밀 신체검사를 받는다. 이름·수감번호가 적힌 팻말을 든 채 얼굴 사진을 찍는 ‘머그샷’도 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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