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BO] “거짓말할 이유 없어” 한화 이글스 유로결 학폭 폭로자, 명예훼손 1심 무죄
3,554 5
2025.01.16 19:11
3,554 5

법원 “폭력 없었다는 사실 입증 안 돼”…검찰은 항소, 구단은 “밝힐 입장 없고 선수도 마찬가지”

 

[일요신문]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 야구선수 유로결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명예훼손으로 재판에 넘겨진 A 씨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학폭 피해 사실을 알렸다가 오히려 고소를 당한 지 햇수로 4년 만이다. A 씨의 폭로가 나온 지 약 10개월 후, 유로결은 유장혁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1월 9일 광주지방법원 형사11단독(판사 김성준)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A 씨가 거짓으로 학폭 피해 글을 게시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유로결이 A 씨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입증되지도 않았다"고 판시했다.

 

 

#피고인 된 피해자

 

MzTBPc
 

그는 2021년 2월 19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한화 이글스 소속 야구선수에게 학창시절 폭행과 왕따를 당했다며 실명과 얼굴 사진이 포함된 글을 게시했다.

A 씨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심각할 정도로 따돌림을 당했다”며 “당시 야구부를 했던 사람이 지금은 한화의 야구선수가 되어 있었다. ‘유장혁(유로결의 개명 전 이름)’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쓰레기 청소함 안에서 갇혀서 나오지 못 했던 기억, 패거리들이 모여 단체로 집단폭행을 했던 기억, 가는 교실 곳곳마다 내 이름이 욕과 함께 적혀있던 기억들이 남아있고, 유장혁 또한 이 행위들에 참여했음을 제 이름 세 글자를 걸고 사실이라 할 수 있다”고 적었다.  

 

A 씨는 2021년 2월 일요신문 인터뷰(관련기사 [단독 인터뷰] “당시 야구부는 권력집단이었다” 프로야구계로 번진 ‘학폭’)에서도 피해 사실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광주의 서림초등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 뒤 심각할 정도로 따돌림을 당했다. 얼마 되지 않아 폭력이 시작됐다. 유장혁은 나를 괴롭혔던 애들 가운데 한 명이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주로 ‘냄새가 난다’ ‘몸이 약하다’ ‘잘난 척이 심하다’ 등의 이유로 A 씨를 괴롭혔다. 직접적인 물리적 폭행도 있었다. 무차별 구타 쪽이 많았다. 이 사건으로 A 씨는 우울증을 앓게 됐다. 그는 “폭행을 당한 기억이 우울증을 앓는 데 크게 일조했다”며 “과거 이름으로 불리게 되면 그 시절 가해자들이 저를 부르던 기억이 떠올라 개명까지 했다”고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폭로 이후 유로결은 “학폭 주장은 허위”라며 A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경찰은 한 차례 보완수사 끝에 “A 씨가 허위사실을 적시하였다고 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A 씨와 그의 모친이 피해 사실과 당시 상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점, A 씨의 동창생이 유로결로부터 유사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 등이 그 근거였다.

 

그러나 유로결 측이 경찰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다시 수사가 시작됐고 결국 A 씨는 피고인 신분이 돼 재판에 넘겨졌다.

 

 

#“학폭 근절 위한 공공 이익 인정”

 

GDecjo
 

법원은 A 씨가 거짓으로 폭로글을 게시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1월 10일 일요신문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A 씨가 따돌림을 당하였다는 내용의 상담확인서와 문자메시지, A 씨가 괴롭힘을 당한 것을 모든 학생이 알고 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 야구부 학생들이 A 씨를 비롯한 학생들을 괴롭혔다는 동창생의 사실확인서 등을 종합하여 보면 유로결이 A 씨에게 학교폭력을 가하였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어 “위와 같은 증거들을 감안하면, 유로결이 A 씨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바 없다는 내용의 진술과 증거들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게시글이 비방 목적이 아닌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공공 이익을 위해 작성됐다는 사실도 인정됐다. 재판부는 “A 씨가 작성한 글이 거짓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유로결이 프로야구 선수로서 대중에 알려져 있는 점, 이 글의 목적이 유명인의 학교폭력을 폭로하고 사회의 관심을 유발시켜 궁극적으로 학교폭력 근절에 있다는 점 등을 종합하여 보면 A 씨의 주요 동기가 공공 이익에 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A 씨는 1월 13일 일요신문에 “학폭 피해를 말했을 뿐인데 허위 폭로자, 범죄자가 돼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정말 힘들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판결 결과에 대해 16일 일요신문에 “선수 개인이 명예회복을 위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단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며, 유 선수 역시 재판 진행 중으로 현 상황에서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검찰은 1월 15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85697

목록 스크랩 (0)
댓글 5
  • 1. 무명의 더쿠 2025-01-13 21:38:27
    구판은 절판돼서 신번역뿐일건데 우선 세드릭이라고 하면 신번역임 글구 신번역이면 첫장에 번역자 주석 달려있을건데 고유명사 몇개는 이전 번역 그대로 어쩌구저쩌구
  • 2. 무명의 더쿠 2025-01-13 21:43:03
    번역가 이름 없어? 강동혁이면 신번역임
  • 3. 무명의 더쿠 = 원덬 2025-01-13 21:44:12
    아 강동혁이라 되어있어! 댓글 고마워 덬들아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강하늘X유해진X박해준 영화 <야당> 최초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66 03.28 14,2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64,4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62,3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66,7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64,11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04,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68,5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7 20.05.17 6,143,3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485,6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75,817
2668066 이슈 어느 배우의 낭만 치사량 팬서비스 08:12 215
2668065 이슈 천국으로 떠난 김수미쌤이 보고싶어서 문자한 김혜자쌤이 받은 답장...jpg 2 08:12 405
2668064 이슈 하루종일 최지우에게 늙은 여자라고 가스라이팅하는 프로 8 08:11 791
2668063 기사/뉴스 [단독] 근로장려금 대수술 시동…'돈'보다 '일하게' 한다 8 08:09 569
2668062 유머 ????나라 망하는 데 배팅하고 거액 챙긴 고위 공직자들 7 08:08 399
2668061 이슈 [케톡 펌] 어제 사장남천동 마지막 헬마 이야기 13 08:02 1,051
2668060 이슈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권'을 요구했었던 민희진 (작년 기사) 12 08:01 874
2668059 이슈 제로베이스원 석매튜 'Mercy' Shawn Mendes 커버 영상 08:00 54
2668058 기사/뉴스 광고·협찬 받고 '#선물'…SNS '뒷광고' 2만건 넘게 적발·시정 5 08:00 620
2668057 이슈 커프 지금 볼 때 최한성-한유주 극명하게 갈리는 점 (스압) 3 08:00 625
2668056 이슈 '폭싹 속았수다' 이준영, 아이유와 아름다운 이별..가슴 먹먹 '여운' 3 08:00 709
2668055 기사/뉴스 [단독] 한예슬 기사에 ‘날라리, 양아치’ 악플 무죄로 뒤집혔다 [세상&] 23 07:58 1,779
2668054 유머 버거킹 알바구인에 월요일 좋아하는 사람을 우대하는것같다 07:58 761
2668053 이슈 타고난다는 건 이런게 아닐까 11 07:58 794
2668052 기사/뉴스 [속보] 안동서 산불 재발화…헬기 6대 투입, 진화 중 13 07:52 1,601
2668051 이슈 특정 시간대에 특정 공간에 모여 있었고 저들의 문신을 보라며 추방 시킨 트럼프 6 07:51 1,361
2668050 기사/뉴스 박보검, 분량 논란에 이유 있다..혁명적인 '양관식'의 탄생 10 07:47 1,656
2668049 유머 영어를 못해서 필리핀으로 어학연수 갔다온 영국인 10 07:44 2,484
2668048 이슈 만화 프린세스 팬들이 전부 주인공 대신 황제가 되어 달라고 응원하는 인물 11 07:41 2,061
2668047 기사/뉴스 손예진-지창욱-나나, 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가제)’ 캐스팅…이미숙-배용준-전도연 잇는다 9 07:40 903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