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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그 너머에서 | #2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해인

무명의 더쿠 | 01-16 | 조회 수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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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해인 키스오브라이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현재는 오디션 프로그램 <PROJECT 7>을 통해 발탁된 7명의 멤버들과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준비하고 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해인입니다.



키스오브라이프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PROJECT 7>의 최종 멤버로 구성된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새 출발에 대한 소감과 ‘클로즈 유어 아이즈’라는 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남자 아이돌 프로듀싱은 처음이라 온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어요. 잘해내고 싶거든요.(웃음)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소년미와 남성미가 공존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그 부분을 잘 살릴 수 있게 디렉팅하고 있어요. 또 가만히 보고 있으면 <모여봐요 동물의 숲> 캐릭터처럼 맑고 밝은 면을 가진, 힐링 되는 친구들이라 각자의 매력과 멤버들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잘 드러나는 팀으로 만들고 싶고요.



이력이 남들과는 달라요. 대중들에게는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이자 연습생 이해인으로 먼저 인식되어 있으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 장단점이 있다면요?
처음에는 단점이 더 많았어요. ‘할 수 있는 게 있겠냐’라며 무시도 당했거든요. 연습생 때를 돌이켜 보면 회사를 많이 옮겨 다녔어요. 덕분에 여러 회사의 좋은 스텝들이나 인사이트를 아카이빙할 수 있었고, 이 부분이 제작자로서 일하기에 큰 장점인 거 같아요.



생각해 보면 엄청난 연차잖아요. 연습생 시절부터 디렉터로 활동하기까지 10년 넘게 이 산업 안에 있었으니까요. 긴 시간 동안 이 업계에 몸 담그고 있으면서 느낀 K-팝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K-팝은 ‘상업 예술의 종합체’ 같아요. 각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까요. 이 자체가 K-팝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지 않을까. 그리고 시대의 흐름이 잘 보이는 장르기도 하죠. 20년 전의 클래식 같은 음악들과 비교하면 K-팝은 몇 년 단위로 눈에 띄게 바뀌니까요. 어떻게 보면 그 시대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음악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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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인기 있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비주얼’인데요. 올해는 특히 기술적인 면에서 주목할 부분이 많아요. 대부분 K-팝 뮤직비디오나 앨범 재킷에 새로운 기술(AI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작년 10월에 발매된 키스오브라이프의 미니앨범 때 시도해 봤어요. <Get Loud> 곡의 테마 중 하나가 ‘꿈’이었거든요. 회의 때 나왔던 예시 사진들이 실제로는 갈 수 없는 곳이었어요. 꿈속의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을 만드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아무래도 새로운 흐름이라던가 트렌드를 가장 빨리 적용해 보고 싶은 게 K-팝 산업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 같기도 하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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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까지 발매된 키스오브라이프 앨범 중 가장 애정하는 앨범은 무엇인가요?
데뷔 앨범이요. 남들이 하지 않았던 걸 많이 시도했거든요. 저는 옛날 뮤직비디오에 재미있는 연출이 많다고 생각해요. 특이한 기획도 많았고요. 오히려 요즘 뮤직비디오들은 어느 한 시점부터 예쁜 표정으로 립싱크를 하는 전형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띠의 솔로곡 <Sugarcoat>를 찍을 때 앞서 말한 거처럼 카메라를 바라보는 연출은 제가 생각한 느낌과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결국 뮤직비디오의 본질은 음악을 더 잘 와닿게 하는 역할이니까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전형적인 예쁨이 아니어도 그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이잖아요.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썼어요.



각 멤버들에게 스토리를 부여해 주고 싶은 욕심이 보여요.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굉장히 중요시 생각하는 게 느껴지고요.
키스오브라이프 데뷔 앨범을 제작할 때 캐릭터 분석을 가장 깊이 했어요. 멤버마다 각자만의 개성이 있다는 게 이 팀의 강점이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위버스나 라이브 방송같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잖아요. 아티스트에게 맞지 않는 캐릭터를 입혀줘도 결국 다 들통나버려요. 저는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매력을 살려주고 싶어요. 꾸며낸 게 아닌 ‘진짜’에서 시작하길 바라는 거죠.


https://youtu.be/dCBsFUnyXl0?si=aHx4CK7Fgt0xq_1S


선글라스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던 <igloo>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해당 곡과 관련된 비하인드 짧게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외국 분위기의 힙합 곡을 키스오브라이프 친구들이 꼭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이 노래를 처음에 들었을 때 슈퍼볼 경기장처럼 거대한 공간에서 수많은 댄서들이 모두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그래서 퍼포먼스 디렉팅 팀에게 ‘선글라스를 활용한 안무를 준비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어요. 저는 활용해달라고만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써도 멋있을 것 같다’는 퍼포먼스 디렉팅 팀의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완성되었어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굉장히 중요해 보이는데요.
결국 함께하는 사람들이 이 작업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니까요. 제 역할은 조율자와 다름없어요. 피드백은 명확할 것. 그게 아니라면 기한을 주고 완전히 열어 놓는 거죠. 우리 팀과 작업하는 사람을 소모적으로 대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2025년도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요?
우선은 ‘클로즈 유어 아이즈’라는 새로운 팀을 맡게 되었다 보니 이 팀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지금 시장에서 빈자리가 어딘지, 이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죠. 색이 뚜렷한 팀을 또 하나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 그리고 저 또한 회사를 옮겨서 새롭게 시작하니 함께하는 팀원들과 좋은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https://www.instagram.com/p/CufF3U1vUqA


마지막으로 품에서 떠나보낸 키스오브라이프 멤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운이 좋게 멋진 친구들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그 친구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기획들이었고, 그들이기에 가능했던 작품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정말 열심히 달렸어요. 1년 3개월 동안 앨범 다섯 개를 발매한다는 건 회사도, 멤버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거니까요.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 주어 정말 고맙다고.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멋지게 소화를 해준 점에 대해서도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앞으로는 건강하게, 이전보다 여유를 가지고 활동하기를 바라요.


https://www.marieclairekorea.com/culture/2025/01/young-creators-to-watch-in-2025-2/?utm_source=naver&utm_medium=partn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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