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尹 체포됐지만 경호처 내부 '여진'... 일부 강경파, 집행 협조 경호관에 비난
6,691 31
2025.01.16 16:59
6,691 31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수괴(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되며 관저를 떠났지만, 강경파와 온건파로 갈라선 대통령경호처 내부에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다수 경호처 구성원은 '헌법적 가치'와 '상식'을 토대로 공무를 수행했다고 자부하지만, 강경파 지휘부를 따르는 일부 구성원은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한 직원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김성훈 차장(처장대행)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이른바 '김용현 라인' 지도부가 건재한 이상 경호처 내 혼란이 지속될 것이로 보인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경호처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 후 일부 강경파들이 집행 저지 지시를 불이행한 직원들을 향해 비난과 험담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국가 원수의 안전을 철통 경호하는 걸 생명처럼 여기는 경호처에 '정치' 논리가 개입되면서다.

'맹목적 대통령 호위'에 대한 강압적이고 무책임한 지시 앞에 경호처 직원 다수는 전날 새벽 시작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스크럼(인간 방어벽)을 짜지 않고 정위치 근무하며 대기하거나, 휴가를 쓰는 등 방식으로 지휘부 명령에 불응했다. 이 관계자는 "(강경파 지휘부는) 정의로운 결정을 내린 절대 다수의 경호처 직원들을 두려워 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 직원들은 윤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에도 여전히 '대통령 절대 옹위'를 주창하며 동료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당초 17일로 예정한 경호처 현안 질의도 이런 내부 상황을 고려해 취소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윤석열의 만행을 경호관들의 입을 통해 국민들에게 가감없이 소개하려고 공개 현안질의를 준비했지만, 대통령실 조직 내에서 협조한 경호관들에 대한 왕따 등 위협(이 있고), 경호관들의 심리 상태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호처 관계자는 "우리의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국민이 사랑하고 정의로운 경호처가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호처 전현직 관계자들 사이에선 김성훈 차장, 이광우 본부장 등 강경파 지휘부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또 다른 경호처 직원은 "경호처는 김용현 전 처장 아래 저질러진 온갖 불법과 인사전횡으로 망가져있다"며 "김 전 처장이 심어놓은 라인이 여전히 실권을 쥐고 있지만, 외부에 우리 치부들이 노출된 만큼 이번 기회에 사람과 제도, 시스템, 핵심가치들을 뜯어고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파들이 하루빨리 체포돼 지휘권 행사를 막아야 한다는 바램이 크다"고도 전했다.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각각 17, 18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체포 이튿날인 이날 침울한 분위기다. 오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대비해 여러 논의가 이뤄졌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11615000005775?did=NA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AHC☀] 올 여름을 위해 폭삭 쟁였수다😎 선케어 맛집 AHC의 ‘블랙 선크림’ 체험 이벤트 🖤 713 04.10 67,57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81,0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88,3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61,5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50,19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70,70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00,8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28,9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29,53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60,17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7136 기사/뉴스 류수영, '필승 요리' 떡볶이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전소미 "비 와!" 위기 일발 (길바닥 밥장사) 13:43 32
2687135 기사/뉴스 이성배, MBC 아나운서 퇴사→정치의 길로..홍준표 대변인 임명 "돌아갈 수 없어"  1 13:43 182
2687134 유머 넷플에 공개하면서 개봉 때랑 다르게 제목이 바뀐 영화 3 13:42 294
2687133 이슈 매일 학교 가기 싫다 우는 아들...선생님께 무리한 부탁인지 3 13:42 443
2687132 기사/뉴스 미야오, 5월 정식 컴백한다…4월 28일, 선공개곡 발표 13:41 45
2687131 기사/뉴스 [단독] 킥보드로 경찰관 친 중학생.. 소지품 보니 '30㎝ 흉기' 4 13:41 547
2687130 유머 코로나 시국 격리때도 놓치지 않고 컨텐츠를 말아줬던 세븐틴 1 13:41 86
2687129 유머 나도 몰랐는데 한 달 전부터 노예생김 13:41 337
2687128 이슈 쑥언니가 라미란언니랑 전주여행갔다가 식센팀 자만추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3 13:40 477
2687127 이슈 원래 간호사가 꿈이었다는 나폴리맛피아 6 13:40 397
2687126 이슈 산리오 배드바츠마루 생일 굿즈 13:40 184
2687125 기사/뉴스 인간 치아 배양 첫 성공…“임플란트 대신 새 치아 자라게” 7 13:40 347
2687124 기사/뉴스 “여보, 5분 전 내려준 사람 같은데?” 부부 택시기사, 보이스피싱 수거책 잡았다 7 13:39 392
2687123 이슈 이 작고 쟈근 아기들에게 너무나도 큰 책임감을 준거 아니냐고 지금... 3 13:38 833
2687122 이슈 버블까지 침투 당한 나나 상황. 180 13:35 9,774
2687121 기사/뉴스 방언 터진 김문수 “박정희 땐 누가 죽진 않았잖아…광화문에 동상 세워야” 53 13:33 1,157
2687120 이슈 이 가수도 했어? 싶을 정도로 여솔들 안무 거의 다 제작한 팀 4 13:33 949
2687119 이슈 김치만두 있는걸 어떻게 알지?! 15 13:32 1,561
2687118 이슈 약한영웅 Class 2 개학 D-10, 은장고 친구들이 전하는 메시지📱 <약한영웅 Class 2>, 4월 2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8 13:32 240
2687117 기사/뉴스 [단독] 尹 경호처 지하 상가에 새 거점…딱 6개월 단기임대 잡았다 [세상&] 14 13:31 1,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