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尹 체포됐지만 경호처 내부 '여진'... 일부 강경파, 집행 협조 경호관에 비난
6,572 31
2025.01.16 16:59
6,572 31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수괴(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되며 관저를 떠났지만, 강경파와 온건파로 갈라선 대통령경호처 내부에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다수 경호처 구성원은 '헌법적 가치'와 '상식'을 토대로 공무를 수행했다고 자부하지만, 강경파 지휘부를 따르는 일부 구성원은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한 직원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김성훈 차장(처장대행)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이른바 '김용현 라인' 지도부가 건재한 이상 경호처 내 혼란이 지속될 것이로 보인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경호처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 후 일부 강경파들이 집행 저지 지시를 불이행한 직원들을 향해 비난과 험담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국가 원수의 안전을 철통 경호하는 걸 생명처럼 여기는 경호처에 '정치' 논리가 개입되면서다.

'맹목적 대통령 호위'에 대한 강압적이고 무책임한 지시 앞에 경호처 직원 다수는 전날 새벽 시작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스크럼(인간 방어벽)을 짜지 않고 정위치 근무하며 대기하거나, 휴가를 쓰는 등 방식으로 지휘부 명령에 불응했다. 이 관계자는 "(강경파 지휘부는) 정의로운 결정을 내린 절대 다수의 경호처 직원들을 두려워 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 직원들은 윤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에도 여전히 '대통령 절대 옹위'를 주창하며 동료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당초 17일로 예정한 경호처 현안 질의도 이런 내부 상황을 고려해 취소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윤석열의 만행을 경호관들의 입을 통해 국민들에게 가감없이 소개하려고 공개 현안질의를 준비했지만, 대통령실 조직 내에서 협조한 경호관들에 대한 왕따 등 위협(이 있고), 경호관들의 심리 상태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호처 관계자는 "우리의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국민이 사랑하고 정의로운 경호처가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호처 전현직 관계자들 사이에선 김성훈 차장, 이광우 본부장 등 강경파 지휘부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또 다른 경호처 직원은 "경호처는 김용현 전 처장 아래 저질러진 온갖 불법과 인사전횡으로 망가져있다"며 "김 전 처장이 심어놓은 라인이 여전히 실권을 쥐고 있지만, 외부에 우리 치부들이 노출된 만큼 이번 기회에 사람과 제도, 시스템, 핵심가치들을 뜯어고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파들이 하루빨리 체포돼 지휘권 행사를 막아야 한다는 바램이 크다"고도 전했다.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각각 17, 18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체포 이튿날인 이날 침울한 분위기다. 오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대비해 여러 논의가 이뤄졌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11615000005775?did=NA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AHC☀] 올 여름을 위해 폭삭 쟁였수다😎 선케어 맛집 AHC의 ‘블랙 선크림’ 체험 이벤트 🖤 604 04.10 44,31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67,1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51,86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38,1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03,3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45,6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89,9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312,36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7,6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45,9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5114 이슈 외국에선 흔한데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꽃 1 17:06 299
2685113 이슈 김동연 ㅇㅅㅅ 업뎃 8 17:05 429
2685112 이슈 에반게리온 OST 중 goat는? 4 17:05 51
2685111 이슈 엔씨티 마크가 최근 화났던 썰 (INFJ) 3 17:04 194
2685110 이슈 2019년 드라마 꽃파당.jpg 17:04 160
2685109 이슈 배그 고인물같음.x 1 17:04 118
2685108 이슈 [가디언] 영국 인구 24%인 1600만명이 빈곤층 5 17:04 248
2685107 유머 파는 건 난데 왜 지가 힘듦? 1 17:04 412
2685106 이슈 있지(ITZY) 예지 인스타 업뎃 2 17:03 178
2685105 유머 지구온냐... 알았긔 4 17:02 580
2685104 기사/뉴스 ‘엎친 데 덮친’ 백종원 더본코리아 ‘술자리 면접’ 논란…고용노동부 조사 착수 10 16:59 591
2685103 기사/뉴스 'SNL' 서예지, 가스라이팅 직접 언급 "크루들 다 가스라이팅 해서" 10 16:57 641
2685102 이슈 쉐이크쉑 신메뉴 두바이초콜릿 쉐이크 24 16:57 2,388
2685101 유머 이거 효린언니 밈인거 알았던사람 9 16:56 1,811
2685100 이슈 푸바오 찍는 대포카메라들 31 16:54 3,003
2685099 이슈 인도 여성들이 한국문화에 끌리는 이유, 인도 반응 21 16:52 3,616
2685098 유머 팬들한테 가방이 포인트라고 자랑하는 남돌.jpg 2 16:51 2,338
2685097 기사/뉴스 [1인N역] TV조선이 낳고 KBS가 입양…이찬원, 예능 점령한 트롯맨 (엑:스피디아) 7 16:50 281
2685096 유머 거짓말은 하지 않았던 전통 궁중 다과 18 16:49 3,424
2685095 이슈 방금 또 온 더보이즈 선우 프롬.jpg 172 16:49 13,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