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뷰티, 종주국 프랑스 눌렀다…美日서 샤넬·랑콤 제쳐
6,720 15
2025.01.16 13:55
6,720 15

VxDWVB

[주간한국 이주선 기자] ‘K뷰티’가 화장품 종주국 프랑스를 넘었다. 세계 최대 규모 미국과 3위 일본 뷰티 시장에서 샤넬, 랑콤, 크리스찬디올 등 프랑스 국적의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연간 화장품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뷰티 강국’으로 우뚝 선 모습이다.

 

K뷰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뷰티 테크’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화장품을 넘어 개인 맞춤형 피부 관리와 가상 메이크업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뷰티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 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첫 100억 달러 벽을 넘어섰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21년의 92억 달러(약 13조 4600억원)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이 25억 달러(약 3조 6800억원)로 가장 많았고, 미국 19억 달러(약 2조 8000억원), 일본 10억 달러(약 1조 4596억원) 순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 안에 진입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은 2014년부터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이 전년대비 20.6% 급증하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유수의 명품 뷰티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세가 매섭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규모는 14억 517만 달러(약 2조 523억원)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던 10억 3215만 달러(약 1조 5075억원)의 프랑스를 따돌렸다. 점유율 역시 우리나라가 22.2%로 16.3%의 프랑스를 5.9%포인트 앞섰다.

 

일본에서도 화장품 수입 1위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가 발표한 일본의 국가별 화장품 수입 현황을 보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우리나라 제품이 941억 9000만엔(약 86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는 822억 8000만엔으로 2위에 랭크됐다.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28.8%로 25.1%의 프랑스를 5%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 일본에서는 색조화장품이 K뷰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두 시장이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국가로 여러 피부 톤에 맞춘 색조 화장품의 개발·판매가 어렵다. 하지만 기능성이 중시된 기초화장품은 비교적 수요가 폭넓게 형성된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초화장품의 미국 수출 규모는 2020년 2억 3185만 달러(약 3388억원)에서 지난해 8억 1508만 달러(약 1조 1908억원)로 5년 새 252%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색조 화장품 수출은 1억 2396만 달러(약 1810억원)에서 2억 6778만 달러(약 3911억원)로 116% 증가했다. 최근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노화 방지(안티에이징) 등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우수한 품질의 한국 기초화장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일(對日) 색조화장품 수출은 2020년 1억 9687만 달러(약 2877억원)에서 지난해 3억 1662만 달러(약 4627억원)로 61%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초화장품 수출의 경우, 2억 170만 달러(약 2946억원)에서 2억 5835만 달러(약 3773억원)로 28% 뛰었다. 일본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는 K팝 아이돌의 인기로 현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한국 색조화장품이 유행한 덕분이다. 실제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 인기에 힘입어 일본 젊은이 사이에서 이를 따라 하는 이른바 ‘장원영 메이크업’이 유행할 정도다.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는 미국을 새로운 매출 텃밭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새로운 주력 시장 발굴이 가장 큰 미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해외 사업의 초점을 중국에서 미국과 EMEA(유럽·중동아시아·아프리카) 시장으로 옮겼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세포라 등 현지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와 고객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리밸런싱(재구조화)’을 꼽았다. 미국 시장에서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북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 성장과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기업들은 화장품에 이어 뷰티 테크로 K뷰티 신화를 계속 써 내려가겠다는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 가상 체험 기술인 ‘워너 뷰티 AI’를 앞세워 화장품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AI가 사용자의 얼굴 사진을 분석해 피부색, 얼굴 비율, 형태 등을 파악한 후 맞춤형 화장법과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화장을 사용자의 얼굴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음성 챗봇 기반 인터페이스로 동작해 대화하며 적합한 화장법과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워너 뷰티 AI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한국콜마는 AI 기반 초개인화 피부 관리 솔루션 플랫폼인 ‘카이옴’을 밀고 있다. 카이옴은 500만 화소 카메라와 6개 광원을 탑재한 휴대용 디바이스로, 사용자의 피부 표면 샘플 취재와 얼굴 사진 촬영을 통한 광학 진단 등을 AI를 통해 분석한 후 피부 상태에 맞춘 관리법을 제시한다.


LG생활건강은 뷰티 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인포뱅크와 함께 뷰티 테크 분야에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2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뷰티 테크 분야에서 사업 파급력과 기술 완성도가 높은 스타트업을 선정해 투자할 예정이다.



이주선 기자 leesun@hankooki.com
https://week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7103023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좋은 컬러그램 위대한 쉐딩♥ 최초공개 컬러그램 NEW 입체창조이지쉐딩! 체험단 이벤트 311 04.18 21,4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39,6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73,8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18,6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52,8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09,32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31,9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73,5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82,0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14,0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7438 기사/뉴스 '월클' BTS 출연 예능, '독도' 일본어 완벽 표기…"애국 자막" 극찬 [엑's 이슈] 9 15:12 975
347437 기사/뉴스 김문수·안철수·유정복 ‘ENTJ’ 양향자는‘ENFJ’…국힘 경선토론서 MBTI 소개 32 14:59 831
347436 기사/뉴스 [단독] 슈주 성민, SM엔터와 결별…'트로트 명가' 토탈셋行 유력 22 14:45 2,880
347435 기사/뉴스 [속보] 양항자 "이재명 AI공약 빈깡통, 찢어버리는게 나 … 챗GPT 한번도 안써본 사람" 30 14:43 2,435
347434 기사/뉴스 24시간에 끝낸다더니…트럼프, 우크라 종전협상 '나몰라라' 논란 14:43 274
347433 기사/뉴스 피식대학, 연예인 유튜브 패러디로 화제.. 폼 되찾나 13 14:35 2,427
347432 기사/뉴스 저 땅밟기는 사이비만 하는 게 아님 15 14:30 3,027
347431 기사/뉴스 나경원 캠프 자문단서 발견한 아주 친숙한 이름: 이러니 개그프로가 폭삭 망한다 6 14:28 3,126
347430 기사/뉴스 [단독]김흥국 "나경원, 4명 후보 되길…국힘 승리 위해 다른 후보도 응원"(인터뷰) 4 14:22 750
347429 기사/뉴스 “트럼프,‘日 아무것도 부담 안해’…무역적자 제로 요구” 14:09 737
347428 기사/뉴스 [속보]코로나19 中 우한 연구소 유출설...美 정부 홈페이지 연결 4 14:04 2,175
347427 기사/뉴스 [속보] 한덕수 ‘잘하고 있다’ 41%…‘잘못하고 있다’ 50% [한국갤럽] 25 14:02 1,576
347426 기사/뉴스 ‘정은표도 보검앓이’ 박보검 훈훈 미담 추가 “일면식도 없는데…” 4 13:55 1,051
347425 기사/뉴스 콜드플레이가 물었다 “왜 한국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나요?” 6 13:44 2,227
347424 기사/뉴스 송가인, 오늘 팬미팅 개최...전곡 라이브 무대로 팬심 저격 13:41 385
347423 기사/뉴스 '풍산개는 버림받았다, 반환이든 파양이든' 21 13:34 3,504
347422 기사/뉴스 "형은 인상 나빠서 그러면 안돼" 강남 초등생 '유괴사건' 해프닝 7 13:28 2,978
347421 기사/뉴스 ‘콜드플레이’ 콘서트 강강술래 논란 “남성관객, 싫다는데도 억지로 손목잡고 끌어당겨” 37 13:24 4,837
347420 기사/뉴스 속옷 차림으로 찬물, 무릎 꿇은 사진 요구…철도 취준생에 '전설'이라 불린 남자 5 13:21 3,054
347419 기사/뉴스 이정후 '꿈의 타율 4할'+타격 1위 휩쓸까? 타율 0.361 대폭등! 센스 번트 안타에 3출루 활약…SF는 0-2 석패 2 13:20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