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체포 순간까지 받아쓰기 절정, '내란수괴 스피커' 열중한 언론
3,139 23
2025.01.16 11:24
3,139 23
오전 5시부터 관저 진입을 시도한 공조본은 큰 충돌 없이 3시간 만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윤석열 측이 시간 끌기에 나서며 체포까지는 3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윤석열 2차 체포영장 집행시기는 중앙일보가 1월 14일 오후 2시 32분 <단독/'윤 체포' 내일 05시 유력…경찰, 경호처 차장 체포영장 들고 간다>(나운채·이찬규·최서인 기자)에서 "(1월) 15일 오전 5시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부터 본격화된 언론의 '윤측' 받아쓰기 보도행태는 2차 체포영장 집행시기가 임박하면서 급증했습니다.

20시간 동안 '윤측' 보도, 이데일리 19건 최다

▲  ‘윤측’ 받아쓰기 언론사 보도건수별 분류(1/14~1/15)
ⓒ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중앙일보가 윤석열 2차 체포영장 집행시기를 처음 보도한 1월 14일 오후 2시 32분부터 윤석열이 체포된 1월 15일 오전 10시 33분까지 20시간 동안 키워드 '윤측'으로 검색한 보도내용을 모니터링했습니다. 총 420건의 보도가 나왔으며, 시간당 21건씩 보도된 셈입니다.

총 420건의 보도를 118개 언론사로 평균을 내면, 언론사당 약 3.6건의 '윤측' 받아쓰기 보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을 웃도는 '윤측' 보도를 낸 곳은 45개 언론사입니다. 가장 압도적인 수치를 보인 곳은 이데일리로 총 19건의 '윤측' 보도를 냈습니다.

이데일리는 공조본의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 와중에도 <속보/윤 측 "불법 영장…수색 불가"…저지선서 몸싸움>(1월 15일 백주아 기자), <속보/윤 측 "전 과정 철저 채증 법적책임 물을 것">(1월 15일 백주아 기자), <속보/윤측 "반국가세력에 나라 장악">(1월 15일 백주아 기자)와 같은 기사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측 입장을 시시각각 전했습니다.

적법한 영장 집행을 '공조본-윤측 공방' 부각

공조본의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양측의 공방인 양 보도한 언론도 적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는 <공수처, 체포영장 제시하며 "집행하겠다" 윤 변호인단 "불법">(1월 15일 박정훈·고유찬·김나연·최하연 기자)에서 "(공조본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집행하겠다'"고 했지만 "(윤측은) 체포영장 집행이 불법이라며 이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본문은 물론 제목에서도 공조본의 "집행하겠다"는 입장과 윤측의 "불법" 입장을 나란히 배치해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부각했습니다. 그러나 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은 적법하며, 체포영장 집행 방해는 형사처벌과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따를 수 있는 불법행위입니다. 공조본과 윤측 입장을 동일선상에 놓고 공방처럼 전해선 안 되는 것이죠.

조선일보와 같은 보도행태는 다른 언론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 <윤 측 "불법영장" vs 공수처·경찰 "현행범 체포">(1월 15일 김경호 기자), 연합뉴스 <"불법영장" vs "현행범 체포"…윤 체포시도 1시간 넘게 대치(종합)>(1월 15일 장보인·이율립·최원정 기자), SBS <"불법영장" vs "현행범 체포"…윤 체포시도 1시간 넘게 대치>(1월 15일 유영규 기자), 헤럴드경제 <윤대통령측, 공수처·경찰과 대치…"불법영장"vs"현행범 체포">(1월 15일 윤호 기자)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윤측' 받아쓰기 중 석동현 스피커 노릇 41.2%

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소식이 알려진 1월 14일 오후 2시 32분부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체포된 1월 15일 오전 10시 33분까지 보도된 윤측 보도 중 가장 많이 인용된 것이 윤석열의 대변인격인 석동현 변호사의 소셜미디어(페이스북)입니다. 총 420건의 보도 중 173건으로 약 41.2%를 차지합니다.

조선일보는 <윤측 석동현 "현직 대통령 무력 체포, 내란이고 경찰의 쿠데타">(1월 15일 김명일 기자)에서 "경찰이 대통령 관저에 대량 침입해서 현직 대통령을 무력으로 체포한다면 이것이 바로 내란이고 경찰의 쿠데타"라는 석동현 변호사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한국경제 <석동현 변호사 "윤 체포가 내란이고 경찰의 쿠데타">(1월 15일 홍민성 기자)도 같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석동현 변호사가 공조본의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내란'과 '쿠데타'라는 부적절한 용어를 써가며 비난했지만, 이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습니다.

언론은 공조본이 관저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와중에도 석동현 변호사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윤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공수처에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변호인들이 지금 공수처와 협상 중에 있다"란 내용을 별도의 검증이나 확인 없이 보도했습니다. KBS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인들, 공수처 자진출석 협상 중">(1월 15일 박원기 기자), JTBC <윤 대통령 측 석동현 "윤대통령, 공수처와 자진출석 협상 중">(박지윤·한류경 기자), TV조선 <속보/윤측 석동현 "변호인들, 공수처 자진출석 협상 중">(1월 15일 류병수 기자) 등과 같은 보도가 그러합니다.

석동현 변호사 소셜미디어를 일방적으로 인용한 '윤측' 보도가 쏟아진 직후, MBC가 오전 8시 51분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조율 중‥자진출석 고려 않고 있어">(1월 15일 윤상문 기자)에서 윤석열의 자진출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공수처 입장이 보도됐지만, 상당수 언론의 석동현 변호사 소셜미디어 퍼나르기는 윤석열이 체포된 10시 33분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https://naver.me/x3jVvCtb

목록 스크랩 (0)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차분함에 생기 한 방울! 드뮤어 · 뉴트럴 · 뮤트 · 모카무스 · 미지근 · 멀멀 컬러 등장 ✨젤리 블러셔 5컬러✨ 체험 이벤트 512 03.19 52,81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384,2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63,62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00,2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247,1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58,86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22,5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095,4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20.04.30 6,445,2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12,8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4027 이슈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가 돌아와서 건넨 첫 질문 5 15:49 842
2664026 팁/유용/추천 피카츄에 대한 90가지 TMI - [전자오랏맨] 15:48 85
2664025 이슈 우리나라 1호선은 명함도 못 내민다는 뉴욕 지하철...gif 6 15:48 554
2664024 이슈 법정에서 김주영 대표가 진술할때 비웃다가 기사에 태도 박제당한 뉴진스 멤버 5인 27 15:47 1,562
2664023 이슈 ITZY 예지 'Air' MV 컨셉 레진아트 1 15:45 240
2664022 이슈 외국계 연예인들 중에 문제 일으키는 애들 공통점 20 15:45 1,677
2664021 기사/뉴스 승용차가 탄핵 촉구 철야 농성하던 20대 여성 들이받아‥운전자 추적 중 8 15:45 396
2664020 기사/뉴스 권성동 "野, '25일 尹선고' 헌재 겁박…천막당사는 불복 빌드업"(종합) 6 15:44 190
2664019 유머 [KBO] 칭구칭긔.gif 15:44 863
2664018 이슈 [혐주의]일본 유명 규동 매장의 된장국에서 나온 것 44 15:40 3,420
2664017 유머 냥이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오징어 인형이 너덜너덜해져서 새로 사주고 싶은 집사 8 15:39 1,038
2664016 이슈 빌리 문수아 인스타그램 업로드 15:39 767
2664015 유머 야구 국대 띠부씰 야광 이슈 4 15:38 892
2664014 이슈 [KBO] 전구장 점수 상황 36 15:37 2,724
2664013 유머 팬콘을 체육대회로 만들어버린 아이돌.X 15:36 820
2664012 이슈 [KBO] 현재 홈런 4방 나온 LG 트윈스 (문보경 박동원 오스틴+송찬의) 16 15:35 733
2664011 유머 본심은 비석에 숨긴거였나 싶은 플랜카드 위치 2 15:35 971
2664010 정보 일본에 불법주차가 없는 간단한이유 11 15:34 2,088
2664009 이슈 그때 당시에도 좀 무리다 싶었던 뉴진스측 요구 67 15:33 5,654
2664008 이슈 ???:그것을 개선할 방법이 있다면,우리가 당연히 그 길을 가야죠. 1 15:32 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