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586/0000095560?sid=100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총 6차례 전화해 "조 청장,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국회의원들 다 포고령 위반이야. 체포해"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수사 당국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국회의원 체포 지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던 내용과 상충되는 대목이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의 검찰 공소장을 보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3일 23시30분부터 이튿날 1시3분, 즉 포고령 발표 무렵부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가결 직전 사이 조 전 청장과 총 6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이 됐다.
이때 윤 대통령은 조 전 청장에게 "조 청장,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잡아들여"라며 "불법이야. 국회의원들 다 포고령 위반이야. 체포해"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포고령 1호 내용에는 첫 조항부터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공소장에 적시된 해당 내용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해명한 내용과도 상충되는 대목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 수사 당국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등과 1시간 반가량 차담을 나눴다.
당시 권 의원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진술을 거론해 "국회의원을 다 끌어내서 체포하라는 이야기이셨냐"고 날 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곽 전 사령관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회의원을 그때 끌어내서 뭘 어떻게 하자는 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윤서‧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