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연휴 극장가 성수기의 관객 수 반등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검은 수녀들', '히트맨2', '브로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봉이 예정돼 있어 '하얼빈'의 손익분기점 달성은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다.
작품의 흥행은 영화 한 편의 성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연말 개봉한 '하얼빈'을 제외하고 CJ ENM이 지난해에 직접 투자 배급한 4편의 한국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작품은 752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 2' 한 편 뿐이다. 이와 같은 흥행 부진으로 투자업계에서는 CJ ENM이 영화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는 영화업계에서 한동안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가 공식적으로 매각 계획이 없음을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플러스 실적을 내야만 하는 CJ ENM 영화사업부의 절박한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문제는 CJ ENM에 대한 불안감이 영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공효진, 이민호 주연의 tvN 오리지널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시청자들에게 혹평을 받으며 평균 3%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 기업 닐슨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드라마의 첫 회 시청률은 3.3%, 2회는 3.9%를 기록했으며 3회부터는 2%대까지 떨어졌다. 주말 드라마 경쟁작인 SBS '나의 완벽한 비서', JTBC '옥씨부인전' 등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방영 초기부터 10%대 시청률을 돌파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와 같은 상황은 CJ ENM의 부진한 주가와 맞물리면서 회사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키우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11월 6만원대 후반까지 올랐던 CJ ENM의 주식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현재는 5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얼빈' 개봉을 전후한 시점에 반등하는 듯했으나 얼마 못 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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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