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썩히기]⑥100일의 기록…아직도 멀쩡한 '빅맥'(곰팡이 사진 주의)
6개사 대표 버거 부패 실험
곰팡이 확산, 수분기 증발
파이브가이즈 형체 확인 불가
100일 냉장보관 빅맥 곰팡이 1도 없어
아시아경제가 지난해 10월7일 시작한 햄버거 썩히기 실험이 해를 넘겨 15일 기준 100일째를 맞았다.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떠도는 '햄버거는 썩지 않는다'라는 풍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6개 사(맥도날드·맘스터치·롯데리아·버거킹·KFC·파이브가이즈)의 주력 제품을 실험군으로 정했다. 100일간 관찰 결과 상온에 둔 이들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로 번과 패티에 곰팡이가 피어나는 등 부패가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100일간 냉장 보관한 맥도날드 빅맥. 강진형 기자
100일간 버거의 부패 속도는 ①파이브가이즈의 베이컨치즈버거→②맘스터치 싸이버거→③KFC 징거버거→④버거킹 와퍼→⑤롯데리아 불고기버거→⑥맥도날드 빅맥 순으로 빠르게 나타났다.
특히 파이브가이즈 베이컨치즈버거부터 버거킹 와퍼까지 4개 버거는 100일 동안 번 상단부가 검푸르고 누런빛의 곰팡이로 뒤덮였다. 이 가운데 파이브가이즈 베이컨치즈버거는 녹아내린 치즈의 일부를 제외하면 내용물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구름 모양의 곰팡이가 피어났다. 맘스터치 싸이버거도 상하단부 번을 제외하고는 패티나 야채의 형태가 모두 일그러졌다.
이 밖에 KFC 징거버거와 버거킹 와퍼도 상단부 번은 곰팡이가 전체적으로 확대됐고, 소고기와 치킨으로 구성된 각 패티는 형체만 남아있을 뿐 실험 초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밀폐 용기에 보관한 실험군들은 대부분 부패가 일시적으로 멈춘 듯 바짝 마른 모양새였다. 통 안에 서려 있던 습기도 사라졌다.
상대적으로 부패 속도가 더딘 축에 속했던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는 번 하단부에 하얗고 긴 곰팡이 띠가 형성된 가운데, 패티도 수분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굳어진 형태였다.
실험군 중 가장 변화가 느렸던 맥도날드 빅맥은 야채와 소스 등이 버무려진 내용물이 번 주위로 흘러내린 것을 제외하면 100일이 지나도록 외관상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패티와 식재료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전체적인 버거의 크기는 실험 초보다 다소 줄었지만 부패가 멈춘 모습이다.
지난 100일간 6개 햄버거는 동일한 환경에서 부패 실험이 진행됐다. 하지만 부패 속도는 편차가 컸다. 이는 햄버거 내용물의 수분 차이로 보인다. 부패 속도가 가장 빨랐던 파이브가이즈 베이컨치즈버거의 경우 두툼한 소고기 패티와 토마토, 양파, 양상추, 볶은 버섯 등 수분이 많은 야채가 비교적 많았다. 맘스터치 싸이버거와 KFC징거버거의 경우 튀긴 닭고기 패티로 사용하는데 튀김 과정에서 닭고기 수분을 가두면서 부패를 부추겼다는 것이 햄버거 업체의 설명이다.
반면 맥도날드 빅맥과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는 양상추가 포함되긴 했지만 다른 실험 대상과 비교해 야채가 적었다. 패티의 경우에도 대부분 소고기로 만들어져 수분 함량이 적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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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533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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